[인터뷰] 건설업의 숨은 뼈대, 가설자재 산업의 선두주자 평창하이그로스

이충용 대표, 열정과 집요함으로 위기를 극복
"안전이 곧 신뢰, 신뢰가 곧 성공"
철저한 안전 관리로 업계 신뢰를 구축해…

강소기업뉴스 승인 2025.01.08 15:11 의견 0

가설자재 산업은 건설업계의 든든한 뼈대 역할을 한다. 비록 공사가 끝나면 사라지는 임시 구조물이지만, 그 중요성은 가볍지 않다. 이러한 시장에서 평창하이그로스는 두각을 나타내며, 시스템 비계와 동바리 설계 및 시공을 아우르는 종합 가설재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이충용 대표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승부사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2022년 충남고속의 성공적인 흑자 전환을 통해 다시 한번 경영 역량을 증명했다.

이번 인터뷰에서 평창하이그로스 이충용 대표는 자신의 지나온 날들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의 리더십과 비전은 평창하이그로스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중요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평창하이그로스는 앞으로도 가설자재 시장에서 혁신적인 기술력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건설업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평창하이그로스 주식회사 이충용 대표. 열정과 집요함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사진=강소기업뉴스]

Q. 평창하이그로스를 창업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다니던 직장에서 권고사직을 받았고, 주식 투자 실패로 모든 자산을 잃었다. 매달 쌓이는 대출 이자와 외벌이 가장으로서의 부담은 무척 컸다. 매일 무료 인터넷이 되는 남산 도서관을 드나들며 이력서를 내고,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했다. 서울에서 더는 기회가 없다는 판단에 가족을 뒤로하고 지방으로 내려가 여러 회사를 전전하며 생활비를 벌었다. 그러던 중 서울의 가설자재 임대업체에서 일할 기회를 얻었고, 다시는 가족을 떠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이후 주말 없이 일하며 1년 반 만에 가설자재업의 수익 구조를 이해했고, 이 일을 통해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Q. 평창하이그로스라는 사명의 의미는 무엇인가.

회사를 창업할 당시 북한산에 올랐다가 평창동을 내려다보며 이 지역의 평화롭고 안정된 분위기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평창’이라는 이름 자체가 안정감을 주었고, 서울에서 ‘창’자가 들어가는 지명들이 창고와 연관이 있다는 점에서 회사 이름으로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염창동은 소금 창고와 관련이 있고, 평창동은 풍요와 창성을 상징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회사가 풍요롭고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평창하이그로스’라는 이름을 짓게 되었다.

Q. 누구나 사업초기에는 어려움을 겪는다.

처음에는 소규모로 합판과 각재를 주로 취급했다. 자본도 부족했고 신뢰도 형성되지 않아 많은 어려움에 부딪혔다. 부도의 위기를 여러 차례 겪었지만, 창업 초기 3년간은 컨테이너에서 숙식을 하며 명절에도 쉬지 않고 일할 정도로 노력했다. 그 결과 점차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Q. 평창하이그로스의 성공 요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무엇보다 철저한 안전 의식이 성공의 밑바탕이 되었다. 철근 콘크리트 공사에 필수적인 가설자재는 사용 후 회수해 수리하고 재사용하는데, 이 과정에서 크고 작은 결함이 발생할 수 있다. 작은 결함이라도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초기부터 안전 관리와 이중 검수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한, 직원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 직원들의 역량과 충성도가 기업의 성공을 좌우한다고 믿었기에 동종 업계 최고 수준의 급여와 복지, 그리고 자율적인 근무 환경을 제공했다. ‘사람이 기업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철학이 평창하이그로스를 업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로 이끌었다고 자부한다.

Q. 충남고속을 인수했다. 위기를 기회로 본 계기가 있었나?

충남고속은 당시 대규모 적자와 주주 간 분쟁으로 심각한 경영 위기에 처해 있던 회사였다. 대부분은 레드오션이라 여겼지만 나는 버스 사업에서도 기회가 있다고 보았다. 코로나 19로 인해 승객 수가 급감했지만, 이 위기는 일시적인 현상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2022년 충남 고속을 인수해 대표이사로서 2년간 구조조정과 원가 절감에 주력했고, 결국 빠르게 흑자로 전 환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버스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Q. 앞으로 예상되는 건설 경기 악화에 대비한 전략이 있나.

오히려 이를 기회로 보고 있다. 금융권 차입금을 분할 변제하고 불필요한 자산을 매각해 재정 건전성을 높이는 동시에, 이 시기를 인재 영입의 기회로 삼고 있다. 불황일수록 인재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평창하이그로스는 불황 속에서도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전략을 이미 준비해 두었다.

Q. 경영철학을 정의한다면.

내 철학은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 사업 초기의 어려운 시절을 견딜 수 있었던 것도 성공한 경영자들에게서 열정과 집요함을 배운 덕분이다. 열정적으로 일하고 집요하게 추진하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저작권자 ⓒ 강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