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광성 대표, 디지털과 아날로그 융합으로 인쇄산업 부활 꿈꾼다

효율성·생산성·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차별화된 인쇄 기술
출력부터 제본, 포장까지 전 과정을 한 곳에서
“많은 인쇄인이 함께 상생하며 번영의 결실을 볼 수 있길”

강소기업뉴스 승인 2025.01.14 14:10 의견 0

한때 대한민국 인쇄산업의 중심지였던 충무로 인쇄 골목이 재개발의 파도에 휩쓸려 옛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과거의 인쇄소들은 점점 문을 닫고 그 자리에는 새로운 카페와 음식점이 들어서고 있다. 이러한 쇠락의 흐름 속에서도 인쇄업의 새로운 지평을 개척하기 위해 묵묵히 인쇄업의 명맥을 이어나가는 이가 있다.

1995년부터 인쇄업에 몸담아온 김광성 대표는 2019년, 침체한 인쇄산업을 혁신하기 위해 주식회사 디씨티를 설립하였다. 그는 디지털화로 인해 축소되는 시장과 증가하는 폐업률을 안타까워하며, 오랜 경험을 지닌 숙련공들의 기술을 보존하고 인쇄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One Place, Total Service’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하였다. 이 모델은 인쇄 과정의 모든 단계를 한 곳에서 제공함으로써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고객에게 더욱 향상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디씨티 김광성 대표. ‘One Place, Total Service’라는 비즈니스 모델로 출력, 인쇄, 제본, 포장까지 모든 과정을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Q. 디씨티가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 분야는 무엇인가.

모든 종이 옵셋 제작물을 다룰 수 있는 종합 제작소로서, 출력부터 인쇄, 중철제본, 무선제본, 링제본, 캘린더제본, 포장 물류까지 전 공정을 아우른다. 특히 캘린더 제작 분야에서는 모든 생산 설비를 갖추고 미국, 일본, 한국을 잇는 연중 캘린더 제작 라인을 운영해 전문 캘린더 제작소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포토북 제작 플랫폼 ‘픽사우스(Picsaus)’와 캘린더·포토북·굿즈 등 사진 기반 인쇄 제품을 선보이는 ‘올봄(Allbom)’으로 구성된 온라인 솔루션 사업부를 통해 전통적인 옵셋 인쇄 아날로그 산업과 디지털 온라인 산업의 융합을 위한 연구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Q. ‘One Place, Total Service’라는 접근이 돋보인다.

그간 분업화로 발전해 온 인쇄산업의 전·후 공정을 한 공간에 집약했다. 이를 통해 분업 체계에서 발생하는 관리의 복잡성과 비용 부담,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제본 작업장으로 자리매김했다.

Q. '올봄 서비스'가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고, 어떤 특징을 가졌는지 설명한다면.

다양한 디자인의 포토북과 캘린더, 사진으로 제작하는 ‘포즈’ 굿즈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소규모 기업이나 개인도 간편하게 맞춤형 제품을 제작하여 자신만의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는 편의성이 돋보인다. 결제 시스템은 쇼피파이(Shopify)와 연동되어 안전성을 확보했으며, 서비스 구조가 블록식으로 설계되어 각자의 필요에 맞게 맞춤형으로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청주시 소개 포털사이트 ‘청주여기’에서 운영 중인 올봄 시스템을 들 수 있다. ‘디지로그북’ 서비스를 통해 청주 여행 사진을 포토북이나 온라인 디지로그북으로 제작할 수 있으며, 이는 자사의 독자적인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적용한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Q. 우수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차별성은 무엇인가?

인쇄 공정 핵심 단계는 고객 제공 파일 인쇄 적합성을 확인하는 프루핑(proofing) 과정이다. 이를 위해 코닥 인사이트 웹 기반 온라인 프루핑 시스템 도입해 고객과 디자이너가 인쇄 전 파일 온라인에서 손쉽게 공유·교정·소통할 수 있게 했다. 이로써 시간·비용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 특허 출원한 인라인(in-line) 정합 트윈링 기계 도입으로 큰 변화를 이끌었다. 기존 수작업으로 진행되던 탭 내지 등 다양한 조합 작업 기계화해 생산성 높이고 원가 절감했다. 이로써 중국으로 이전됐던 탭 플래너 수주 다시 국내로 가져올 수 있었다.

또한 ‘접지-무선-재단-타공-링장착’ 이어지던 기존 트윈링 제본 공정을 하나 기계화한 공정으로 통합해 소량 다품종 생산이 가능한 체계 구축으로 시장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 더불어 분업화돼 있던 공정 재정렬·재구성 과정을 통해 작업 단순화와 생산성 향상을 이뤘다. 이러한 혁신으로 원가 절감해 제품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디씨티 프린팅 인쇄소 내부 전경.

Q. 사후관리 시스템이 체계적이라고 들었다. 어떠한 요소들이 그 체계성을 구현하고 있나?

픽사우스 시스템은 영국 본사의 20여 명 개발 지원 인력으로부터 언제든 온라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체계를 구축해, 국내 운영진이 처리하기 어려운 시스템 요구 사항에 대응하고 있다. 전 세계 최고의 보급률을 자랑하는 올봄은 영국 글로벌 시스템으로, 국내 환경에 최적화해 사용자들이 시스템 장점을 편히 접할 수 있도록 주기적 업데이트와 개발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Q. 직원들의 고용 안정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은퇴기에 접어든 고급 인력을 수용해 고용 안정성과 숙련된 기능을 통한 제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또한, 전 공정의 사내 라인화 작업을 통해 물류비를 절감하고, 직원들이 교차 근무하며 품질개선 및 생산성 향상을 통한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기계설비의 자동화를 통해 젊은 직원들의 유입을 유도하고 있다.

Q. 인쇄 분야에서의 사업을 이끌어갈 철학은 무엇인가.

지난 기간 번창했던 한국 인쇄산업 재구성을 통해 향후 다른 세대로 연결 브릿지가 될 구심점 되고자 한다. 많은 인쇄인이 함께 공유·공생할 작업장으로 자리매김 하기 바라는 신념으로 협업, 동업자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많은 인쇄인이 상멸 경쟁 멈추고 작업장을 공동 장으로 활용해 함께 상생하며 번영 결실 볼 수 있길 바란다.

저작권자 ⓒ 강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