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이 점점 더 복잡하고 바빠질수록, 삶의 편의를 높여주는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들이 등장하고 있다. 집으로 방문하는 가사서비스는 이미 오래전부터 맞벌이 가정의 필수 선택지가 되었고, 세탁기 구매를 원치 않는 젊은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세탁대행 서비스 역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처럼 수많은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더 이상 새로운 서비스가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들 무렵, 눈이 번쩍 뜨일 만한 아이디어로 등장한 회사가 있다. 식기를 수거해 세척은 물론, 철저한 소독까지 진행하며 위생 문제까지 책임지는 기업, 주식회사 더좋은의 신동석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더좋은 신동석 대표. 유아 식기 세척에서 시작해 위생 전문 서비스 시장 확장 나서고 있다.
Q. 특별한 사업 아이템인 유아 식기 세척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까지 진학해 오랫동안 공부를 했다. 머리도 식힐 겸 우연히 창업박람회에 방문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창업에 관심이 커졌다. 무엇을 할지 고민하던 중, 유치원 선생님으로 오랫동안 근무하신 어머니의 일상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아이들 점심을 먹이고 다 먹은 식판을 치우는 모습을 보면서, ‘한 번에 수거해서 깨끗하게 닦아 다시 보내주는 일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창업을 결심하고 시장조사를 해보니, 비슷한 일을 하는 업체들이 몇 군데 되지 않았다. 블루오션이라는 확신이 생겼고, 2018년부터 자료조사와 시장조사, 관련 경험을 차근차근 쌓아 2019년, 회사를 세우게 되었다.
Q. 주요 사업 영역과 고객층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
메인 사업 영역은 유아 식기 세척이다. 어린이집, 유치원, 학원 등이 주요 고객층으로, 전체 매출의 약 70%가 이곳에서 발생한다. 나머지 30%는 건설 현장의 구내식당에서 차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식기의 위생이다. 많은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식기인 만큼, 전염병이나 미세한 잔여물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한 세척과 소독 과정을 거치고 있다.
Q. 다른 세척 서비스와 비교했을 때, 차별화된 경쟁력은 무엇인가.
일반 사람들이 1년에 평균적으로 섭취하는 세제의 양이 소주 반 컵 정도 된다고 한다. 어른들이 이 정도의 세제를 먹는 것도 불편한 이야기인데, 자라나는 아이들이 이걸 섭취했다고 생각하면 부모들이 얼마나 속상할지 생각했다. 우리가 제공하는 식판은 한 번이 아닌 여러 차례 세척 과정을 거쳐, 잔류 세제를 조금도 남기지 않는다. 전국에 170개의 지점이 있고, 본사에서 직접 나가 정기적으로 위생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단순히 확인만 하는 것이 아니라, 위생 리포트 기준을 세우고 그 기준에 맞춰 점검하고 운영하고 있다.
우리는 EM 세제라는 아주 친환경적인 세제를 사용하고 있다. 먹어도 괜찮을 만큼 안전한 세제로, 시중에서 사용하는 일반 세제보다 적게는 5배, 많게는 20배까지 비싸지만, 소비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기꺼이 선택했다.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시장인 만큼, 아이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먹어도 안전할 정도’로 검증된 세제를 사용하는 것이 우리의 핵심 경쟁력이다. 또 하나의 장점은 전국에 직영점과 지점, 가맹점이 자체 물류망으로 연결되어 있어, 어느 한 곳에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는 점이다.
Q. 식기 세척 공정은 어떤 과정으로 이루어지고 있나? 위생관리에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모든 식기는 80도 이상의 고온의 물로 애벌 세척과 헹굼을 진행한다. 이후 고온 수류 헹굼 세척기를 이용해 12차 헹굼을 하고, 초음파 거품 세척으로 미세 유해균을 제거한다. 그다음 고온 고압의 대형 세척기로 본 세척을 진행하고, 46차에 걸친 맑은 물 헹굼으로 잔여 세제를 완벽히 제거한다. 세척을 마친 식기는 120도의 고열로 살균 건조하며, 세균성 식중독균을 포함한 유해 세균을 철저히 박멸한다. 마지막으로 ATP 오염도 측정(A3 리포트)을 통해 식기 위생 상태를 점검하고, 진공 포장 후 당일 배송한다.
※A3(ATP) REPORT = 식기 위생도 검사 보고서
'더좋은'은 80도 이상 고온 세척부터 120도 고열 살균, ATP 오염도 측정까지 거쳐 식기의 위생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사진=더좋은]
Q. 스테인리스 식기를 사용하시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썩는 플라스틱이 등장하면서 환경에 도움이 되는 측면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플라스틱의 모든 단점을 다 커버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플라스틱이 가진 대표적인 단점 중 하나는 사용하면서 생기는 미세한 구멍이다. 이 틈에서 균이 증식하게 되는데, 아무리 세척을 철저히 해도 완벽하게 제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반면 스테인리스는 관리만 잘 해주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처음 고온 세척과 건조를 마친 직후에는 일시적으로 뜨거울 수 있지만, 실제 사용은 식은 후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안전상의 문제는 없다. 오히려 뜨거운 국이나 음식을 담아도 인체에 무해한 소재는 스테인리스다.
미세균이 스며들 수 없는 스테인리스 식판을 사용해 아이들의 안전과 위생을 최우선으로 지켜나가고 있다. [사진=더좋은]
Q. 식중독균 같은 유해균 제거를 위한 특별한 과정이 있다면.
식기를 삶지 않는 이상, 식중독균이 남아있을 가능성은 항상 존재한다. 하지만 요즘은 가정에서도 대부분 식기세척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위생 상태에서는 큰 걱정은 없을 것이다. 만약 식기세척기가 없거나, 식기세척기보다 더 확실한 소독을 원한다면 최소 80도 이상의 끓는 물에 소독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이 정도의 온도에서는 식중독균을 충분히 박멸할 수 있다.
Q. 고객들이 더좋은의 서비스를 어떻게 알게 되고, 이용하게 되나.
처음 회사를 시작할 때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직접 DM을 보내거나 방문해 서비스를 알렸다. 지금은 회원 수 18,000명을 유지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홍보는 주로 엄마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민간 업체 중에서는 유일하게 ‘키즈노트’라는 플랫폼과 연계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 이용은 물론, 결제까지 가능하다.
Q. 실제 서비스 운영 과정에서 식기 수거와 배송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나.
보통 오후 1시면 점심 식사가 끝이 난다. 그 이후 배송 기사님들이 1~5시 사이에 식기 박스를 수거한다. 수거하면서 다음 날 사용할 식기를 두고 간다. 수거와 배송이 계속 반복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Q. 앞으로의 사업 목표와 확장 계획에 대해 말해준다면.
앞으로 5년 안에 지점을 10개 더 늘리고, 더 많은 회원이 유입될 수 있도록 목표를 세우고 있다. 현재 약 3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이를 100억 원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중장기적인 계획이다. 또한 단순히 유아 식기에만 머무르지 않고, 군부대에서 사용하는 수통이나 장례식장에서 활용되는 다회용 식기 등 새로운 시장으로의 진출도 준비 중이다. 식기 위생에 대한 전문성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Q. 마지막으로 경영철학이나 비전을 이야기 한다면.
작은 것으로 일상의 큰 변화를 이뤄내는 회사가 되자는 것이 저의 모토다. 직원에게도, 고객에게도 항상 강조하는 건 당장의 눈앞에 있는 이윤보다 원칙을 지키는 일이다.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회사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