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의류 브랜드 ‘빌리(BILY)’는 부모라면 가장 먼저 살필 요소들을 기준 삼아 옷을 만든다. 피부에 닿는 감촉, 몸을 조이는 부분은 없는지, 기저귀를 찬 채 편하게 움직일 수 있는지까지 세심하게 따져 아이가 하루를 편안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한다.

북유럽 감성의 디자인과 빈티지 무드의 컬렉션, 좋은 소재와 정교한 품질 관리는 브랜드의 경쟁력이다. 빌리는 일본, 미국, 호주 등 해외 시장으로 발을 넓힐 예정이다. 아이의 일상을 함께하는 브랜드, 빌리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빌리는 부모의 마음을 담아 아이의 편안함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한 유아 의류 브랜드다. 감성적인 디자인과 엄격한 품질 관리가 돋보이며, 친환경 소재와 정교한 패턴으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인다. [사진=에이비엠코리아]

Q. 베이비웨어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BILY(Baby I Love You)는 ‘아가야 사랑해’라는 부모의 마음을 담아 만든 유아 브랜드다. 아이가 침을 많이 흘렸는데, 안전하면서도 감성적인 턱받이를 만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사업의 계기가 됐다. 민감한 피부에도 안심할 수 있는 오가닉 원단을 사용하는 것에서 시작했다.

Q. ‘빌리’에서 가장 집중하고 있는 아이템은.

0~4세 영유아를 위한 바디수트, 원피스, 상하복 등을 선보인다. 현재는 8세까지 착용할 수 있도록 사이즈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영유아 의류는 KC 인증 등 진입장벽이 높은 편인데, 초기부터 민감한 피부와 발달 단계를 반영한 제품을 만들고자 했던 방향이 지금의 전문성으로 이어졌다.

Q. 빌리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독창적이고 감성적인 자체 디자인이다.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대와 시즌마다 자체 개발한 테마로 구성된 컬렉션, 그리고 정교한 품질관리가 경쟁력이다.

빌리는 모던한 디자인에 빈티지 감성을 더한 스타일이 특징이다. 유아용품은 피부에 직접 닿기 때문에 친환경 소재 사용이 기본이며, 아이 체형을 세밀하게 반영한 패턴도 중요하다. 디자인부터 원단 선정, 패턴 제작, 생산, 납품까지 전 과정을 본사가 관리하며, 모든 제품에 엄격한 품질 검수를 적용하고 있다.

Q. 유아복은 성인복과 비교해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유아복은 일반 의류와 전혀 다르다. 전용 공장이 필요하고, 사용하는 바늘부터 봉제 방식까지 모두 특수하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입는 옷이기 때문에 KC 인증은 물론, 물 빠짐이나 포름알데히드 등 다양한 안전 테스트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활동량이 많고 빠르게 자라는 아이들에게 맞추려면 패턴이 정교해야 한다. 사이즈는 6개월 단위로 나누고, 착용감도 민감하게 고려한다. 기저귀를 찬 채 움직이는 아이들의 특성을 반영한 쉐입도 따로 설계해야 한다.

Q. 유아복 시장에서 자리를 잡기는 쉽지 않다. 유아복 시장에서 인정받게 된 배경과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빌리 콘셉트는 북유럽 스타일의 톤다운된 빈티지풍이다. 유아복은 대체로 캐주얼하고 색감이 강한 경우가 많지만, 우리는 어떤 자리에서도 촌스럽지 않은 옷을 만들겠다는 방향으로 브랜드를 키워왔다. 톤앤매너를 꾸준히 지켜온 덕분에 백화점 바이어들로부터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가장 큰 원동력은 기본에 충실하며 성실하게 쌓아온 시간이라고 본다. 아이에게 입히고 싶은 옷을 만든다는 철학, 품질에 집중한 제품 개발, 독창적인 디자인, 끊임없이 개선하고 시도하는 태도 덕분이라 생각한다.

빌리는 유아복의 안전성과 품질을 보장하기 위해 KC 인증을 포함한 다양한 안전 테스트를 거친 제품을 선보인다. 모든 생산 과정은 본사의 철저한 품질 관리 하에 진행된다. [사진=에이비엠코리아]

Q. 제품 생산 방식과 품질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샘플 제작 단계부터 철저하게 검수하며, 본사 소속 디자이너와 품질 관리 담당자가 각 생산 과정에 직접 참여한다. 협력 공장과 가까이 소통하며 안정적인 품질을 유지하고, 생산 이후에는 다단계 검사 시스템을 적용해 불량률을 최소화하고 있다. 초기에는 중곡동에서 자체 공장을 운영했지만, 판관비 증가와 디자인 확대에 따라 외주 생산으로 전환했다. 현재는 기존에 거래하던 공장장이 독립해 운영하는 곳과 협업하고 있다.

Q. 해외 생산 비중은 어떻게 되나.

국내 백화점에 입점한 유아복 브랜드 대부분은 봉제를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해외에서 진행한다. 인건비 등의 이유로 국내 생산만을 고집하면 단가가 높아지고, 이는 곧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진다. 빌리는 봉제는 해외에서 진행하되, 원단과 부자재는 모두 국내에서 조달하고 있으며, KC 인증을 받은 제품만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Q. 해외 진출에 관한 계획도 궁금하다.

2023년에는 소규모 바이어들과 거래를 진행했다. 2024년에는 자체 수출을 위한 플랫폼을 구축했지만, 본격적인 수출은 연기됐다. 일본과 미국에서 온오프라인 매장을 올해 말부터 순차적으로 열 계획이며, 이후 동남아와 대만 등 다른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Q. 좋은 유아복 디자인이란 어떤 모습인가? 또 디자인 과정은 어떻게 이뤄지나.

빌리는 보기 좋고 입었을 때, 편안하고 감동이 있는 옷을 만든다. 실용성과 감성의 균형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아이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디자인을 추구한다. 아이의 움직임과 성장에 맞춘 디자인, 좋은 원단은 브랜드의 핵심이자 약속이다.

유아복은 성인복처럼 유행 컬러에 민감하지 않으며, 의류보다 유아용품이 유행의 영향을 더 받는다.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인식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우리는 일관된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며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현재 내부에는 디자이너 3명이 있으며, 디자인은 내가 방향을 제시하고 디자이너들이 원단을 고르고, 샘플을 제작한다.

Q. ‘빌리’ 제품은 어디에서 만나볼 수 있나? 주요 판매 채널이나 고객 반응은 어떠한가.

빌리키즈 자사몰, 스마트스토어, 카카오 선물하기, SSG몰 등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통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오프라인 매장은 신세계백화점, 스타필드, 현대아이파크몰 등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자세한 정보는 빌리 공식 홈페이지나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재구매율이 높고, 선물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으며, 고객 만족도 역시 높은 편이다.

빌리 매장 전경. 빌리는 다양한 온라인 채널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만나볼 수 있어 소비자에게 신뢰를 얻고 있다. [사진=에이비엠코리아]

Q. 앞으로 선보일 신제품이 궁금하다.

기능성 리사이클 소재를 활용한 아동용 액티브웨어와 애슬레저 라인을 준비 중이다. 2026년까지 제품군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지속가능한 패션에 관심이 많은 해외 시장에서도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Q. 경영철학은 무엇인가.

‘내 아이에게 입히고 싶은 옷만 만든다’라는 한 문장으로 이야기할 수 있다. 부모의 시선으로 제품을 바라보며, 불필요한 디테일보다는 아이의 편안함과 건강을 최우선에 둔다. 디자인이 주는 감성도 놓치지 않는 것이 브랜드가 지켜야 할 핵심이라 생각한다. 작지만 정직한 철학이 결국 브랜드에 대한 신뢰로 이어진다고 믿는다. 거창한 이념보다 정도를 지키자는 태도가 중요하다. 좋은 동료들과 함께 팀의 역량을 자연스럽게 끌어내는 것이 경영자의 몫이라 생각한다. 운도 작용한다. 유능한 사람들과 함께해야 브랜드도 성장할 수 있다.

Q. 앞으로 계획이 궁금하다.

투자 유치를 통해 브랜드를 글로벌화하고자 한다. 브랜드가 더 크게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빌리를 글로벌 키즈 브랜드로 키우는 것이 최종 목표다. 브랜드명 ‘BILY(빌리)’는 발음이 간결하고 직관적이어서 해외 소비자에게도 낯설지 않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 내 오프라인 매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이후 미국과 호주 시장으로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빌리는 감성과 품질 면에서 해외에서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브랜드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