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폐기물 수거·운반 전문 기업 에코프렌드의 최우선 가치는 법규 준수와 처리 과정의 투명성이다. 환경과 안전에 직결된 책임을 다하기 위해 환경법 개정 동향을 꾸준히 살피며, 변화된 규정을 현장에 신속히 반영한다. 폐기물 처리 과정이 불투명하면 환경 오염과 안전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에코프렌드는 전 과정을 서류와 데이터로 투명하게 기록·공유함으로써 부실 처리와 불법 과정을 차단하고, 환경과 안전 문제를 예방한다. 고승우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에코프렌드 고승우 대표는 고객이 느끼는 수거, 처리 과정의 불투명함을 해소하기 위해 공장, 연구소 등을 대상으로 안전, 적법, 신속한 지정폐기물 수거·운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강소기업뉴스]


Q.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약 6~7년간 폐기물 현장에서 근무했다. 처음에는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일반폐기물을 처리하는 업무를 맡아 집게 차를 직접 운전했다. 현장에서 일하며 가장 크게 느낀 문제는 고객이 처리 과정을 투명하게 알기 어렵다는 점이었다. 그 무렵 화학 폐기물 분야를 접하게 되었고, 화학공학과에서 공부했었고,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상 시작해 보니 흥미로웠고, 적성에도 잘 맞았다. 그래서 더 깊이 공부하고 현장 경험을 쌓으면서 전문성을 키워왔다.

Q. 현재 운영하는 비즈니스는.

에코프렌드는 지정폐기물의 수거와 운반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사업장에서 나온 폐기물이 어떤 성분인지 먼저 진단하고, 필요한 경우 안전하게 포장·보관할 수 있도록 컨설팅을 진행한다. 이후 허가 차량과 전문 장비를 갖춘 인력이 현장을 방문해 수거하고, 사진과 위치 정보 등을 기록해 처리 과정을 전자 시스템으로 관리한다. 수거가 끝난 뒤에는 적법한 처리업체와 연계해 폐기물을 최종 처리하고, 사진·중량·이동 경로를 정리한 결과 리포트를 고객에게 제공한다.

주요 대상은 유기용제, 산·알칼리, 슬러지, 흡착재와 걸레류, 연구실에서 나온 폐시약, 폐유와 오일필터, 배터리 등이다. 새로운 물질이 들어오면 시험과 법규 검토를 거쳐 안전성을 확보한 뒤 처리한다.

Q. 주 고객층과 관리 방식은 어떻게 되나.

주 고객은 전자, 정밀화학, 금속가공, 도금, 화장품, 제약, 연구소 등 제조·연구형 사업장이다.

고객마다 전담 매니저를 지정해 정기 수거 스케줄링, 법정 서류 안내, 월간 배출 요약 리포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VOC 피드백을 받아 운영한다. 모든 현장 업무는 사진·시간·중량 기반의 기록으로 공유한다.

Q. 결과 리포트를 제공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결과 리포트를 제공하는 이유는 작업의 투명성과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법적으로는 환경청에 GPS 정보를 제출하면 되지만, 고객에게 공개할 의무는 없다. 그럼에도 고객이 실시간으로 차량 동선을 확인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한다.

우리는 고객과의 소통을 주요 업무로 본다. 폐기물이 제때 처리되지 않고 쌓이는 상황을 막기 위해 처리업체를 수시로 방문하고, 회사의 기밀을 제외한 과정을 적극적으로 공유한다. 작업이 끝나면 다시 고객을 찾아가 폐기물이 어떻게 처리되었는지 상세히 설명한다.

Q. 새롭게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해외에서 발생한 폐배터리를 한국으로 운반해 재활용하는 일이다. 현재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 운반 계약을 추진하고 있으며, 전기차 수요가 큰 해외에서 배터리를 들여와 부품과 리튬을 추출할 계획이다. 유독물 운반 허가를 가진 업체가 많지 않은데, 우리는 유독물 처리 경험과 전문성을 인정받아 협력사로 선정되었다. 현재 계약이 진행 중이며, 현지 환경청에 관련 서류가 제출되면 본격적으로 사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Q. ‘에코프렌드’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에코프렌드의 차별점은 까다로운 폐기물을 안전하게 처리하는 전문성과 행정 업무를 철저히 이행하는 태도다. 우리는 다른 업체에서 꺼리는 어려운 폐기물도 맡아 처리한다. 먼 지방이라도 직접 찾아가 해결하며, 이런 노력이 업계에 알려져 경쟁업체조차 문의하는 경우가 있었다. 쉽지 않은 일이고 고생도 따르지만, 요즘 들어 고객은 저렴한 비용보다는 믿고 맡길 수 있는 회사를 찾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보람을 느낀다. 이런 변화가 업계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또한 행정 업무에 강하다. 관공서에 제출하는 서류와 절차는 복잡하지만, 온라인 비대면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여러 차례 직접 방문해 세부 사항을 확인하고 꼼꼼히 검토한다. 이러한 태도가 신뢰를 쌓고, 업무의 정확성과 투명성을 유지한다.

Q. 폐기물 처리 기준은 법 개정에 따라 달라진다. 변화하는 규정을 어떻게 반영하고 있나.

환경법은 끊임없이 개정되고 있다. 최신 법령을 정확히 숙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지자체 공무원이나 업계 종사자도 모든 내용을 세세히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행정사와 협업해 개정 사항을 수시로 공유받고, 내부에서도 꾸준히 환경법을 공부한다. 특히 폐기물관리법은 현장과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많다. 법령은 글로 정해져 있지만 실제 폐기물의 형태와 현장의 상황은 훨씬 다양하기 때문이다.

Q. ‘폐기물관리법’은 어떻게 변화했나.

대표적인 예가 전기차 폐배터리다. 과거에는 전기차 폐배터리 자체는 일반폐기물로 분류되었으나, 현재는 유독물질로 규정되어 있다. 문제는 업데이트되지 않은 상태에서 여전히 기존 방식대로 처리하는 업체가 많다는 점이다. 일반폐기물로 분류하면 처리 과정이 훨씬 쉽고 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독물로 지정되면 운반 차량부터 달라진다. 일반차량은 외관상 폐기물 수집·운반 차량인지 식별하기 어렵지만, 화학약품 지정폐기물 차량은 반드시 허가를 받아야 하고 노란색(황색)으로 칠해야 한다.

여기서 가장 큰 위험은 화재이다. 화학약품이나 배터리는 일반폐기물보다 화재 발생 확률이 높다. 그럼에도 이를 일반폐기물로 취급하면, 화재가 발생했을 때 일반폐기물 업체는 제대로 대처하기 어렵다. 방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기본적인 방제 장비조차 없는 경우도 많다. 우리는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련 장비를 갖추고, 안전 관리에 힘쓰고 있다. 유독물질로 전환된 시점부터는 공무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관리를 강화해 왔다.

Q. 사업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

한밤중 폭설로 공장이 무너졌다는 긴급 호출을 받은 적이 있다. 화학약품은 서로 섞이면 위험한 경우가 많고, 특히 황산은 물과 접촉하면 폭발 위험이 있다. 현장에서는 표준 절차에 따라 위험성 평가와 임시 포장, 안전 적재, 신속 반출을 진행했다. 이후 황산을 제거한 뒤 보수공사 업체에 임시 보관 시설 제작을 요청해 2차 오염을 막을 수 있었다.

만약 조치가 늦었다면 황산이 오수관을 타고 흘러 들어가 농작물을 부식시키거나 하천에 유입돼 방제 작업이 필요했을 것이다. 시민에게도 위협이 되는 상황이었다. 고객이 안전하게 막아줘서 고맙다고 전했을 때, 우리가 하는 일이 곧 환경과 안전이라는 공공성과 직결되어 있음을 다시금 느꼈다.

Q.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영철학은 무엇인가.

법규 준수와 안전이 언제나 먼저다. 고객이 원하는 것은 폐기물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처리되고, 그 과정이 데이터로 확인되는 일이다. 그래서 모든 과정을 매뉴얼화해 관리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자산은 사람이다. 정기 교육과 모의훈련을 실시하고 작업중지권을 보장해, 현장에서 발생한 오류를 안전하게 공유하고, 개선 기회로 삼는다. 협력사와의 관계에서도 정직이 원칙이다. 불법과 편법을 단호히 지양하고 견적, 일정, 이력,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유하려 한다. 환경과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도 다하고자 한다. 안전, 투명성, 개선, 사람, 윤리, 환경이라는 가치를 지켜나가는 것이 에코프렌드의 경영철학이다.

지정 폐기물 차량은 노란색으로 제작되어야만 정부 허가를 받을 수 있다. 전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에코프렌드의 노란 차량은 안전을 상징함과 동시에 행복을 실어 나른다는 의미를 담았다. [사진=강소기업뉴스]


Q. 향후 계획이 궁금하다.

폐기물 배출을 시작으로 행정 업무 마무리까지 적법하게 관리하는 통합 컨설팅 제공이 목표다. 지금까지는 폐기물이 발생한 회사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서류 업무 대행부터 발생 전 폐기물 보관 시설, 방법 안내 등 환경 컨설팅 서비스까지 확대하고자 한다. 현재는 혼자 업무를 총괄해서 진행하고 있지만, 모든 구성원이 컨설팅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해 나갈 예정이다. 구성원 각각의 전문성을 강화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