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시스템은 사람과 현장이 함께 움직이는 경호·경비·안전 전문기업이다. 행사장과 산업현장, 건물관리까지 영역을 넓혀가며, 안전을 지키는 일을 이어가고 있다. 김재열 대표는 ‘사람이 곧 현장’이라는 가치관으로 누구나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AI 기술을 접목한 안전관리 시스템을 시도하며, 현장의 효율을 높이고, 경호·안전 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 김재열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에스티시스템 김재열 대표는 경비·경호·안전 분야에서 원칙과 신뢰, 존중을 바탕으로 현장을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현장에서 20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AI 기반 안전관리와 인력 양성을 통해 업계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고 있다. [사진=에스티시스템]
Q. 현재 에스티시스템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는 무엇인가.
에스티시스템은 경호·경비·안전 사업을 중심으로 건물 종합관리까지 수행하는 종합서비스 기업이다. 경호 부문에서는 행사장 안전관리, 분쟁 현장의 시설 및 신변 보호, 개인과 VIP 수행을 포함한 전반의 업무를 맡고 있다. 기획사, 기업, 단체, 개인 등 의뢰 범위가 넓다.
경비 부문은 아파트, 빌딩, 상업시설 등에서 시설물의 보안과 질서 유지를 담당한다. 안전 부문은 건설·제조 현장에 안전지킴이를 배치해 작업자의 보호구 착용 여부와 불완전한 작업 행동, 작업 순서 준수 등을 점검하며 산업재해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 위생관리, 소독, 건물시설관리 인허가를 갖추고 건물 종합관리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최근에는 불법감청설비탐지업 허가를 취득하고, 사설탐정 분야 진입도 준비하고 있다. 경호와 안전, 시설관리를 결합해 현장 단위의 운영 효율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Q. 건설 현장 안전관리를 위해 AI 기반 특허를 진행 중이라고 들었다.
현장에서 위험 요인을 식별하는 일은 사람의 육안 점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에 바디캠 영상과 AI 기술을 결합해 위험 요인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모바일 앱에 팝업과 체크리스트로 즉시 알림을 띄우는 안전관리 프로그램을 협력사와 함께 개발 중이다. 사용자가 알림 후 조치하지 않으면 경고가 반복되도록 설계해 실시간 대응력을 높였다.
이 프로그램의 상용화를 위해서는 충분한 현장 데이터가 필요하다. 현재는 자사 현장에 우선 적용해 사례를 축적하고 있으며, 데이터를 체계화해 향후 건설, 행사 경호, 건물관리 등 유사 영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연말 데모 테스트를 거쳐 2026년 1분기 산업현장에 본격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이 현장의 안전사고를 크게 줄이고, 우리만의 차별화된 시스템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
Q. 경호·경비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초기에 경호업체에서 일하며, 무질서함을 직접 경험했다. 당시 경호·경비 업계는 체계가 갖춰지지 않아 힘으로 모든 게 결정되곤 했다. 이후 제도가 정비되고 인력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사람이 곧 현장’이라는 사실을 느꼈다.
대형 용역업체로 옮긴 뒤에는 청소·경비 부문에서 연령대가 높은 인력을 직접 채용하고 관리했다. 그 과정에서 흔히 ‘쉬운 일’로 여겨지는 일을 하는 분들이 사회적으로 무시하는 현실을 자주 봤다. 그러나 실제로는 쉽지 않은 일이고, 숙련과 책임이 필요한 노동이다. 그래서 복장과 응대 태도까지 세심하게 관리하며, 우리가 먼저 단정하고 친절해야 존중받는다는 원칙을 정했다. 하지만 직원으로서 그러한 문화를 만들기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직접 회사를 설립하고, 원칙과 신뢰, 존중을 바탕으로 한 조직을 만들었다. 지금도 경영에는 사람에 대한 존중이 있다. 그것이 곧 안전과 신뢰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2025년 10월 남원국가유산 야행 행사안전관리에 투입된 에스티시스템 경호팀. 에스티시스템은 본사 상근 인력 뿐 아니라 프리랜서 경호팀 풀을 유연하게 운용해 계절 편중 수요에 대응해왔다. 또한 경호와 안전을 묶어 시너지를 내는 패키지 서비스, 체계적 직원 교육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사진=에스티시스템]
Q. 경호·경비 시장에서 중소 업체로서 생존 전략은.
현재 시장은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효율성과 경제성을 강조하는 대형 기업들이 주도하는 분위기다. 이에 반해 중소 규모 업체들은 인수합병이나 폐업으로 도태되는 일이 늘고 있다. 서비스의 질과 전문성으로 경쟁하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건물시설 경비 등은 대형 업체가 주로 담당하지만, 지역 축제나 콘서트, 스포츠 경기 등 행사 안전관리와 특수 현장의 출입·질서 관리는 경호 전문 법인의 역할이 크다. 대기업은 연중행사 인력을 상시 운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형 업체가 수주한 용역을 전문 법인에 하도급 형태로 맡기기도 한다.
우리는 상근 인력과 함께 프리랜서 경호팀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가을 축제나 야구 시즌 등 특정 시기에 집중되는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또 경호와 안전을 결합한 패키지 서비스를 통해 현장 효율을 높인다. 모든 현장에서는 일일 업무 내용과 위험 요인 점검 결과를 본사 시스템에 입력하도록 해 피드백이 즉시 이루어지게 하고, 동일 현장 내에서도 담당자에 따른 수행 결과의 차이를 줄이고자 한다. 이렇게 쌓인 데이터는 향후 교육 자료와 운영 기준 마련에 활용한다.
Q. 현재 경호·경비 업계에 대한 정부 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나.
현재 경호·경비업계는 과업 수준에 비해 단가가 낮고, 단기계약이 중심이 되는 구조로 인해 종사자들의 직업의식이 약하며 전문 교육도 자리 잡지 못한 상황이다. 일부 영세업체는 충분한 훈련 없이 인력을 투입해 서비스 품질이 떨어지고 사고 위험이 되풀이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단속보다 제도적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 경호와 경비 직군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하고, 업종별 특성에 맞는 매뉴얼과 실무 교육을 국가 차원에서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경비지도사 자격을 가진 전문가가 회사 내부에 상근하며 교육과 현장 관리를 직접 맡도록 의무화해, 경비 서비스의 전문성과 책임을 제도적으로 높여야 한다.
아울러 설립 요건이 지나치게 낮은 경비업체 등록 기준과 공공 입찰의 저가 위주 구조도 개선이 필요하다. 가격 경쟁이 아닌 서비스 품질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제도를 마련해야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나아갈 수 있다.
Q. 경호 인력 전문화를 위한 계획은.
앞으로 7년 안에 경호 인력의 전문화와 양성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업계에서 운영되는 신변보호사나 민간 경비 관련 자격제도는 교육 기간이 짧고 형식적인 경우가 많아 실무 능력 향상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무 중심의 교육 체계를 직접 구축하려 한다.
자사와 협력 중인 200~500명 규모의 프리랜서 인력을 대상으로 무료 교육과 마인드 교육을 병행할 예정이다. 스스로 전문 안전관리자로 인식하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개인의 직업의식과 서비스 품질을 함께 높이고자 한다.
이 사업을 단기간에 끝내려는 계획이 아니다. 산업의 인식과 구조를 바꾸기 위한 과제로 보고 있다. 회사가 더 성장하면, 재능기부로 교육을 확대해 업계에 긍정적인 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 경호·경비업이 사회적으로 존중받는 전문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꾸준히 실천해 나갈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