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아이웨어 브랜드 슬릭스틸(SLEEQ STEEL)이 이집트 아이웨어 리테일 전문업체 ‘바라카그룹’과 협력해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 공략에 나섰다. 바라카그룹은 1979년 이집트에서 옵틱스 도매 사업으로 성장해 패션 리테일과 전자상거래로 사업을 넓혀온 기업이다.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대규모 유통망을 운영하며 두바이를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슬릭스틸 황보종은 대표이사와 바라카그룹 아흐메드 라가브 회장이 바카라그룹 HQ에서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 바카라그룹]


바라카그룹은 지난 9월 슬릭스틸과 중동·아프리카 지역 판매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외교부 산하기관인 한·아프리카재단이 진행한 2025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진행됐다.

슬릭스틸은 국내 36년 전통 안경 제조업체 ‘황보정밀’의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모든 제품을 국내에서 제작하는 브랜드다. 황보정밀은 레이벤, 모도, 로덴스톡 등 해외 브랜드와 젠틀몬스터 제품을 생산했다. 최근에는 슬릭스틸 생산에 집중하고 있으며, 품질 경쟁력으로 업계의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바라카그룹은 슬릭스틸의 디자인과 제조력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아흐메드 라가브 바라카그룹 회장은 슬릭스틸의 디자인, 기능, 가격 경쟁력, 생산 인프라가 인상적이라고 밝히며,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 확대를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바라카그룹은 두바이와 이집트에서 아이웨어 유통 부문 선두권에 있으며 연간 매출은 약 1조 5,000억 원 규모다. 이번 협약으로 슬릭스틸은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 진출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황보종 슬릭스틸 대표는 이번 협약이 한국에서 생산된 아이웨어의 경쟁력을 해외시장에서 확인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Made in Korea’ 제품에 대한 신뢰와 품질을 언급하며,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약 1,500만 달러 규모의 성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수치는 미국 시장조사기업 그랜드뷰어리서치가 발표한 중동·아프리카 안경 시장 65억 6,000만 달러의 약 2퍼센트에 해당한다.

슬릭스틸은 포스코의 304H 스테인리스스틸 소재로 전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전국 230여 개 안경원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 최근 서울디자인재단 지원사업과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의 글로벌 안경브랜드 육성사업에 선정되며,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