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맥스(주) 박정혁 대표, 대한민국 항공 우주 산업의 발전과 인재 양성
강소기업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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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9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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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을 공부한 후 취업 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한 번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호주에서 잠깐 일하고 받은 환급금으로 사업을 시작했는데 1~2년 동안 사업이 잘 됐다. 2002년도에 개인 사업자 설립 후 1년 만에 법인으로 전환 했다. 그러다가 22년 전에 자동차 쪽으로 갈지 우주 쪽으로 갈지 고민하다가 우주 쪽에 집중하게 되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우주에 인공위성을 만들어서 쏘아 올리려고 할 때, 실제로 제작해서 테스트 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따로 공간을 마련하여 그 안에 실제와 동일한 우주 환경을 만든다. 이렇게 우주 환경과 동일한 조건을 갖추는 것과 이것을 구현한 다음 테스트 하는 것에 대단히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컴퓨터상에 우주 환경을 만들어 놓고 실제로 구동 하는 것처럼 시뮬레이션 해보는 영역을 우리 회사가 시작 했다. 22년 전만 해도 이를 시도한 회사가 없다 보니 에이블맥스(주)가 그 분야 최초의 회사가 된 것이다. 초반에는 지원도 적고 어려움이 있었지만 최근 우주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투자도 받게 되면서 우주 사업 기술 분야 중 하나인 수소 영역 사업도 같이 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 시뮬레이션 관련 회사들이 약 20여 개가 있는데 우주 쪽 열 해석 파트를 다루는 회사는 에이블맥스(주) 밖에 없다. 우리 회사에서 다루는 우주와 수소 쪽 업무들은 산업 기관 업무다 보니 정부 기관, 출연 연구소, 대기업뿐만 아니라 관련된 중소기업들로부터 의뢰를 받아 프로젝트에 참여하거나 정부기관 국책 과제에 참여 하는 일을 하고 있다.
전에는 우주 쪽만 해서는 먹고 살기 힘들어서 외도도 많이 했다. 자동차도 해보고 풍력도 해보고 여러 가지 방향으로 사업을 도모했다가 요즘에는 우주 쪽 수소 관련 일이 많이 생기면서 그쪽으로 집중하고 있다. 그 외에는 지하철 스크린도어(PSD) 안전 시뮬레이션 관련 소프트웨어를 에이블맥스(주)가 약 90% 이상 맡아 하고 있다.
우리나라 항공 우주 산업 분야의 경쟁력은 미국이나 중국이 투자하는 것에 비하면 10분의 1도 안 된다. 때문에 우리나라 항공 우주 산업이 앞선 나라와 같은 경쟁력을 갖추기에는 아직 한참 부족하다. 우리나라는 뉴 스페이스(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우주 산업)지만 정부 주도 뉴 스페이스이기 때문에 민간 기업 중심 사업으로 완전히 넘어 가야한다. 그래야 시장성을 갖출 수 있고 기업이 다양한 수익 창출을 위해 도모하는 여러 가지 사업을 통해 더 발전 할 수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 항공 우주 산업이 곧 민간 주도 비즈니스로 갈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 지리라 기대한다.
우리나라에서 수소를 선택한 이유는 다른 나라보다도 수소 에너지 개발을 선점하기 위한 목적이 아닐까 생각한다. 다른 친환경 분야, 이를테면 전기차라던가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뒤쳐졌기 때문에 수소 쪽을 먼저 선두로 관련 기업을 만들어내서 세계 패권에 좀 더 우위를 선점하고자 하는 것 같다. 다른 나라는 아직 수소보다는 태양광이나 풍력발전에 더 큰 관심이 있다.
수소 에너지 플랫폼을 도입해서 상용화 하는 데는 아직 우리나라에서 만든 프로그램들이 적용된 대상은 없다고 본다. 당장 눈앞에서 만들어내는 기술이 아니고 먼 미래를 내다보고 진행하는 기술이라서 선뜻 투자하기가 쉽지 않은 분야인 것 같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영역의 한 부분을 하고 있다 보니 정확히 우리가 뭘 하고 있고 어떤 걸 한다는 것을 일반인들이 접근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우리나라가 항공 우주 쪽 전문 인력이 많이 없어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과 작년부터 인력 양성 사업을 같이 하고 있다. 또 우주항공청이 경남 사천에 설립되어서 그 지역에 소재한 경상대학교와 MOU를 맺어 인력 양성 사업을 함께 하고 있다.
전문 인력을 많이 양성해서 기반이 마련 돼 있어야 인재 유출도 막을 수 있고, 산업 전반적인 구조에서도 인력이 있어야 관련 산업 군이 성장하기 때문에 인력 양성 사업을 정부기관이나 학교와도 다양하게 진행 중이다. 특히 앞서 말한 항우연과는 인력 양성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회사를 운영하면서 크고 작은 굴곡은 필연적으로 존재하지만 그러한 굴곡을 이겨내는 원동력은 즐겁게 일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저 즐겁게 직원들과 일하고 싶다. 즐겁게 해야 굴곡을 헤쳐 나가기 쉽고 역량도 향상 될 수 있기에 즐겁게 일 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있다. 그리고 조심스러운 말이지만 개인적으로 요즘 젊은이들이 열정을 다하지 않는 것이 아쉽다. 우리가 살던 시대와는 분위기가 다르기 때문에 그것이 잘못 됐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회사 입장에서 젊은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회사의 제도적 역할도 중요하지만 그들 스스로의 도전정신도 중요하다고 본다. 젊은이들이 주역이 되어 산업을 발전시키고 세상을 성장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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