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 가는 날, 도시락에 차곡차곡 담기던 김밥은 어느새 편의점과 김밥 전문점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대중 음식으로 변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냉동 김밥의 인기가 고공행진 하면서, 2024 상반기 농식품 및 전‧후방산업(K-Food+) 수출 누적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5.2% 증가한 62만 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한다.
김밥은 김 위에 밥을 골고루 펴고, 다양한 채소를 가지런히 넣어 둘둘 말아 만드는 핸드메이드 음식이지만, 요즘은 기계가 만드는 김밥도 정갈하며, 다양한 모양과 형태로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실제로 김밥 기계로 만드는 김밥전문점도 많아지는 추세다.
럭키엔지니어링은 김밥, 초밥, 주먹밥 등을 자동으로 만들 수 있는 기계를 제작하고 있다. 30여 년의 시간 동안 개발한 기술과 노력은 어떠했는지, 김칠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도서관에서 영어 신문과 잡지 등을 살펴보다 여러 신제품 정보를 찾아보게 됐다. 그러던 중 김밥, 초밥을 만드는 기계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일본에는 이미 80년대부터 기계가 있었다. 그래서 일본에서 기계를 들여왔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다. 그 때문에 국산화 해야겠다 생각하고 시작했다. 간단한 기계부터 직접 만들어 판매했다.
그러나 당시는 기계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다. 93, 94년쯤으로 기억하는데, 국내유명호텔에서 기계를 한번 보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그때는 초창기인지라 무거워도 차에 싣고 가서 직접 시운전하며 보여줬다. 그런데, 담당자가 진지하게 “이 사업하지 말아라. 초밥이나 김밥은 셰프가 직접 손으로 만들어야 맛이 잘 나오는 건데, 이렇게 하다가는 돈벌이가 절대 안된다”고 조언하더라.
그래도 멈출 수 없었다. 연구개발을 계속해 새로운 기계를 만들었다. 그러던 중 99년쯤 대형마트가 들어오면서, 즉석 코너에서 김밥과 초밥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그렇게 판매하다 보니 대량으로 만들어야 했고, 기계에 대한 수요가 많아졌고 현재는 여러 곳에서 우리 기계를 사용하고 있다.
K-문화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한국 대표메뉴인 김밥 및 한식 관련 비즈니스가 전 세계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김밥 기계, 김밥 절단기, 초밥기계, 자동 밥 배식기 제품으로 주방 자동화와 더불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내수시장뿐만 아니라 수출 증대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개인 소규모 매장부터 대기업, 프랜차이즈, 학교, 병원까지 다양한 곳에서 사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대형마트인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전 매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약 90% 내외이며, 최근에는 우리 제품을 사용해 최소 인원으로 운영하는 배달 전문점도 많이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부터 일본에 대리점을 열고, 나고야 전시회에도 참가하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하려고 한다. 일본에도 관련 기계가 많지만, 한국식 김밥을 만들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때문에 우리 기계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미국 등으로 수출되는 비율이 압도적이며, 영국 등 유럽에서도 미팅 제안이 들어오고 있다. 초기에는 수출로 인한 매출 비중이 5~10% 정도로 낮았는데, 지난해부터 냉동 김밥으로 인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30% 정도로 비중이 높아졌다. 올해는 약 50% 정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내수시장이 20%라면, 해외시장을 80% 정도로 목표로 하고 있다.
한 가지 메뉴만 한정해서 생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김밥과 스시롤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 큰 차별성이라고 생각한다. 더 차별화된 기계를 제작하기 위해 제조 프로세스에 따라 팀을 구성해, 체계적인 업무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엔지니어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연구소가 있다. 초밥을 예로 들어, 밥알이 어느 정도 들어가는지, 밥을 뭉칠 때 적당한 세기로 조절해야 하는 등 사람의 손으로 하는 걸 기계로 실현할 수 있도록 계속 연구개발 하고 있다. 이에 대기업에서도 함께 개발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또한, 본사에서 국내외 고객들을 지속적으로 케어하고 있다. 매장에 직접 방문하거나 유선상으로 고객의 불편 사항을 체크하며, 안내하고 있다. 이에 고객들도 만족한다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기도 한다.
수출이 많아지면서 향후에는 해외 법인이나 지사를 설립하는 등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는 수출할 때, 파손될 가능성이 있는 소모품을 함께 서비스로 제공한다. 그 후에 생기는 작동 상의 문제는 동영상을 촬영해 전송 받거나, 영상통화 등을 통해 99% 정도 해결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1등만이 기억된다’고 생각하며, 이를 경영 철학으로 정하고, 세계 최고의 품질을 만드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앞으로도 직원들과 함께 지속적인 기술을 연구·개발하며 제품을 업그레이드하면서 1등 기업으로 선도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올해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해외 전시회에 신제품을 선보이는 등 해외에 우리 기업을 알릴 수 있는 여러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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