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식품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하고 있었다. 장모님이 김치 솜씨가 워낙 뛰어나셨는데, 가족들 누구도 배우고자 나서는 사람이 없어 나라도 배워둬야겠다는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4~5년에 걸쳐 김치 만드는 법을 제대로 배웠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김치찌개와 김치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요식업에 뛰어들면서 장모님의 김치찌개 레시피를 참고했다. 사업을 시작할 당시에는 김치찌개 프랜차이즈가 거의 없었다. 김밥집에도 백반집에도 있는 김치찌개지만 좀 더 전문적으로 하면 상품성이 있겠다는 판단으로 시작했다. 별다른 마케팅 없이 맛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여기까지 왔다.
주력 제품은 아무래도 업체 대표 메뉴인 ‘강순자옛맛김치찌개’와 프리미엄 김치인 ‘강순자 올바른 포기김치’다. 김치는 엄격한 공정을 거쳐 자체 공장에서 생산하며, 가맹점을 통해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김치공장은 초기 비용 때문에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지 않나. 김치 소비량이 급격히 늘면서우리도 잠시 외부업체와 계약을 맺고 김치를 공급받았다. 그러나 아무래도 맛이 일정치 않다는 단점이 있었기에 직접 생산시설을 갖추게 되었다. 내가 처음 배운 김치는 정통 가정식 김치라 맛은 훌륭하지만 양념이 많다. 찌개로 끓이면 국물이 텁텁해져서 찌개 전용 김치 레시피를 만들었다. 양념의 양, 숙성 기간과 보관방법 등을 여러 번 테스트해서 양념은 간소화하고 액젓도 바꿔가면서 최적의 김치 레시피를 찾았다.
김치하고 고기는 확실하게 좋은 것을 쓰자는 마인드다. 보통 김치찌개 식당은 외부에서 김치를 들여오거나 중국산 김치를 쓰는데 대부분 일정한 맛을 내기 힘들다. 그래서 우리는 원재료부터 생산까지 모두 직접 관리하고 고기 또한 동물복지 인증된 제품만 쓴다. 우리나라 전체 돼지고기 생산량의 단1% 비중으로 생산되는 동물복지 인증 돼지고기를 쓰는 업체는 우리밖에 없다.
소스의 경우에도 레시피를 수년에 걸쳐 연구하고 탄생시켰다. 김치 또한 생산부터 원료까지 자체 통제 시스템으로 일정한 맛이 나도록 철저하게 관리한다.
우리 제품은 보통의 일반적인 맛은 아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어린 시절 집에서 엄마가 끓여준 김치찌개의 맛을 재현하려고 노력했다. 실제로 고연령층 고객님들은 정말 어릴 적 어머니가 끓여주신 맛이라고 평가를 해주신다.
기본적으로 한국 사람들은 김치찌개에 대한 친근함이 있다. 젊은 층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그래서 지금 우리 고객층을 보면 젊은 20대부터 중장년까지 골고루 만족도가 높다. 연령에 상관없이 우리 제품을 한 번 맛보면 ‘김치찌개가 이렇게 맛있구나’라는 것을 느끼는 것 같다.
해외 시장 개척에 대한 욕심은 항상 있다. 그리고 제안하는 업체도 간간이 있다. 그러나 물류 공급과정에서 변질 방지를 위한 멸균처리를 하다 보면 제품의 맛이 달라진다.
이런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밀키트나 즉석식품보다는 김치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는 가맹점이나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서 구입할 수 있다. 언젠가는 이러한 밀키트와 즉석식품들이 해외시장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또한 준비 중에 있다.
따로 마트나 외부 유통은 하지 않고 일부 가맹점에 한 해서 제한적으로 다양한 김치를 판매하고 있다. 매장에 방문한 손님들이 김치만 따로 구입하거나,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김치찌개 완제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원팩 포장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관련된 방법을 매장에 부착된 QR코드로 안내하고 있다.
그동안 여러 유통 판매 업체들이 자사 제품의 온라인 총판 제안들을 해 왔으나, 가맹점주들의 권익보호가 우선이라는 생각으로 섣부르게 진입하지 않고 있다.
일단 우리는 외식업 시장에 대해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안내를 한다. 현실적인 어려움을 먼저 인식하게 하고 진지한 마음가짐으로 사업에 임하게 한다. 우리 회사가 홍보활동을 따로 하지 않기 때문에 먼저 그런 부분에 대해 설명을 하고, 그래도 하겠다고 하면 시작한다. 준비과정에서도 따로 본사에서 크게 이득을 취하지 않는다. 요식업을 처음 시작할 때 다들 자본금이 크지 않기 때문에 본사가 도와준다는 진심 어린 마음으로 접근을 한다.
결국 가맹점이 잘 돼야 우리도 원료를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함께 발전하여 5년 이상 10년 이상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보통 우리나라 외식시장이 레드오션이라고 표현을 하는데 나는 거기에 동의하지 않는다. 물론 외식사업이 쉬운 일은 아니다. 거기다가 10명 중 8명이 제대로 된 준비 없이 요식업에 뛰어든다. 이 넓은 시장에 준비된 사람이 불과 20%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준비된 사람에게는 블루오션인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현실을 깨닫게 해주는 게 가맹점 본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좀 신랄하게 이야기하는 편인데 내 이야기를 듣고 나면 열에 여덟은 이후 연락이 없다. 준비가 안됐기 때문에. 준비된 20%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다.
요식업은 연구 개발의 형태가 다른 산업과는 좀 다르다. 본인이 가진 메뉴에 자신이 있다면 그것에 대한 품질 유지에 보다 신경을 써야 한다.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고 유행에 편승하는 것은 기존에 가진 메뉴에 자신이 없을 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가지고 있는 아이템에 자신이 있다면 변화를 추구하기보다 계속 지켜 나가는게 맞는다고 본다.
앞서 말했다시피 우리 회사는 가맹점의 수치적인 확장보다는 질적 관리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본사와 가맹점이 함께 상생하는 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사업의 방향이다. 억지로 광고를 하고 마케팅을 하기보다 가맹점주들이 폐점 없이 5년, 10년 이상 지속할 수 있게 관리하고 있다. 가맹점들에 신경을 쓰면 우리의 경영방침에 만족한 점주들이 자연스럽게 광고를 하고, 지인들의 소개로 이어져서 가맹점 계약을 맺는다. 우리 회사는 대부분 이런 식으로 가맹점 계약을 맺어왔다.
2025년에는 김치찌개 사업 외에도 김치 사업을 좀 더 전문성 있게 키워서 배추김치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김치도 알리는데 중점을 두고자 한다. 지금처럼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기대 이상의 맛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저작권자 ⓒ 강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