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 올라 두 달째 2%대 상승률을 유지했다. 특히 환율 상승과 정부의 유류세 인하 축소로 석유류 가격이 크게 오르며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025년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08(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1.3%에서 점차 올라 지난 1월 2.2%로 2%대에 진입한 뒤 두 달 연속 2%대를 기록했다.

2025년 2월 소비자물가동향. [자료=통계청]


지출목적별로는 기타 상품·서비스가 4.1%, 음식·숙박 2.9%, 가정용품·가사서비스 2.3%, 교통 2.2%, 교육 2.1% 상승했다. 이어 주택·수도·전기·연료, 식료품·비주류음료, 의류·신발이 각각 2.0%, 보건 1.3%, 오락·문화 0.4%, 주류·담배 0.3%, 통신이 0.1% 올랐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상품 가격이 1.9%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이 1.0% 올랐고, 공업제품은 2.0%,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3.1% 상승했다. 특히 공업제품 중 석유류 가격은 6.3% 상승했으며, 휘발유가 7.2%, 경유가 5.3% 올랐다. 석유류 가격 상승은 전체 소비자물가를 0.24%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를 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1.0% 올라 지난해 12월(2.6%), 올해 1월(1.9%)에 이어 3개월 연속 상승 폭이 축소됐다. 세부적으로는 작황 부진으로 무가 89.2%, 배추가 65.3% 급등한 반면, 산지 출하량이 증가한 파(-31.1%), 토마토(-19.5%) 등은 하락했다.

서비스 물가는 2.1% 상승했으며, 외식(3.0%)과 외식 외 개인서비스(2.9%)가 크게 올랐고, 공공서비스는 0.8%, 집세는 0.7% 상승했다.

근원물가지수는 112.29(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1.8% 올랐으며, 상승률은 전월과 같았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114.12(2020=100)로 1.9% 올라 전월보다 상승 폭이 0.1%포인트 줄었다.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생활물가지수는 119.29(2020=100)로 2.6% 올라 지난해 7월(3.0%)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식품과 식품 이외 품목은 각각 2.6%, 2.5% 올랐으며, 전월세를 포함한 생활물가지수는 2.3% 상승했다.

반면, 신선식품지수는 136.67(2020=100)로 1.4% 하락했다. 이는 신선어개(2.1%), 신선채소(1.4%) 가격은 올랐지만, 신선과실이 5.4%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신선식품지수가 하락한 것은 2022년 3월 이후 2년 11개월 만이다.

기획재정부는 “국제유가와 기상 여건 등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물가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식품 원료 할당관세, 농수산물 비축·방출 및 할인지원을 지속하고, 주요 품목의 물가동향을 점검해 가격 불안 품목에는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