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다음 달부터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활용 실험을 시작한다. 이번 실험에서는 참가자들이 보유한 은행 예금을 ‘예금 토큰’으로 전환해 온오프라인에서 결제할 수 있도록 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KB국민·신한·하나·우리·IBK기업·NH농협·BNK부산은행 등 7개 시중은행과 함께 ‘디지털 테스트 프로젝트 한강’을 추진한다. 실험은 4월 초부터 6월 말까지 약 3개월간 진행된다.

한국은행이 4월부터 10만명을 대상으로 CBDC 기반 ‘예금 토큰’ 결제 실험을 진행한다. [사진=픽사베이]

CBDC를 기반으로 한 이번 실험에서는 한은이 기관용 CBDC를 발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각 은행이 자체적으로 예금 토큰을 발행하는 방식이다. 참가자들은 본인 명의 예금에서 일정 금액을 예금 토큰으로 변환한 뒤, 이를 지정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결제는 은행 앱의 QR코드를 활용해 진행된다. 개인별 예금 토큰 보유 한도는 100만 원, 실험 기간 내 총결제 한도는 500만 원이다.

한은은 이번 실험을 통해 CBDC 기반 결제 시스템의 실효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특히, 가맹점이 예금 토큰 결제를 이용하면 대금을 즉시 정산받을 수 있어 기존 신용카드 대비 정산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결제 과정에서 중개 기관 개입이 줄어들면서 거래 수수료도 절감될 전망이다.

한은은 이달 말 실험 참가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한은 관계자는 “예금 토큰을 활용한 디지털 결제가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디지털 금융 인프라 개선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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