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시그마가 수입 의존도가 높았던 자동밸브 시장에서 국산화를 주도하고 있다. 자동밸브는 설정된 압력이나 신호에 따라 스스로 개폐를 조절하는 장치로, 산업현장에서 안전과 효율성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이다. 반도체, 석유화학, 제약, 식품 등 현대 산업 전반에 걸쳐 활용되는 이 장치는 생산 공정의 안정성과 효율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자동밸브 분야에서는 누구보다 자신 있다”고 말하는 오토시그마의 송익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오토시그마 송익진 대표. 밸브산업 레드오션 속에서 자동화, 스마트화 트렌드와 국산화에 승부수를 던져 포스코 납품을 시작으로 소방, 가스안전, 스마트팜 분야까지 자동밸브 기술력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Q. 오토시그마를 창업하게 된 계기는.
밸브회사에서 인생의 첫발을 내디뎠다. 해외 영업과 마케팅을 담당했었는데, 일을 하다 보니 점차 자동화와 스마트화되는 추세에 따라 자동밸브의 수요가 점점 높아질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부친께서 솔레노이드를 제조하신 것도 영향을 받았고, 외산을 주로 사용하던 대한민국에서 국산화를 이룬다면 충분히 성공할 것으로 판단해 회사를 설립했다.
Q. 밸브 산업이 레드오션이라고 하는데, 그럼에도 이 분야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밸브 시장이 레드오션이라고 말하지만, 어떤 제품이냐에 따라 블루오션으로 충분히 바뀔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았다. 특히 자동화와 스마트화가 진행되면서 자동밸브 시장은 새로운 기회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다.
Q. 국산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시장에서 초기에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
대한민국 대부분의 기업이 외산 제품을 사용했다. 안전상의 문제로 국산 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주저했기에 진입장벽이 상당히 높았다. 국산 제품에 대한 신뢰를 쌓는 것이 가장 큰 과제였다.
Q. 포스코에 제품을 납품하게 된 계기와 그 과정에 대해 말해달라.
3년 전 울산에 홍수가 나서 포항 전체가 셧다운되었던 적이 있었다. 포스코에서 자재를 받아야 하는데 공급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고 납기도 길지 않았다. 그 상황에서 제품성능이 좋은 우리 제품을 선택해 주었다. 밸브의 길이라든지 여러 까다로운 조건이 있었지만, 모든 것을 맞춰 응대했고, 그 이후로 입소문을 타고 다른 회사에서도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Q. 오토시그마의 주요 비즈니스 영역은.
자동화 밸브로 승부를 보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팜 시장이 많이 확산하면서 스마트팜에 들어가는 제품을 개발해 우즈베키스탄에 약 100만 불 규모의 수출을 진행했다. 또한 국내 유수의 소방밸브 제조업체, 시스템업체들과 끊임없는 R&D로 만든 자사의 주요 부품인 압력스위치 및 자동밸브, 복합밸브 등으로 소방, 가스안전 분야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Q. 최근 스마트팜 시장으로의 진출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스마트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에 맞춰 스마트팜에 들어가는 솔레노이드 밸브를 개발했다. 이 제품으로 우즈베키스탄에 약 100만 불 규모의 수출을 성공적으로 진행했으며, 국내 스마트팜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Q. 해외 시장, 특히 중동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이유는.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시장에서 자동밸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안전성과 신뢰성이 높은 제품에 대한 수요가 많아, 우리의 기술력과 품질 관리 시스템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판단했다. 현재 중동시장을 타깃으로 한 해외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Q. 오토시그마만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스마트팜의 솔레노이드 밸브와 가스용 방폭 솔레노이드 밸브는 국내에 경쟁사가 없다. 인증을 받아야 해서 진입장벽이 굉장히 높기 때문이다. 안전과 관련된 일을 하는 곳은 굉장히 폐쇄적인데,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시간과 비용이 들더라도 제품에 대해 전수 테스트를 꼭 진행하고 전 제품 PL책임보험에 가입한다. 이런 철저한 준비 덕분에 많은 업체에서 안심하고 우리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Q. ‘전수 테스트’와 ‘PL책임보험’이 고객 신뢰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안전이 최우선인 산업현장에서는 제품의 신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는 모든 제품에 대해 전수 테스트를 진행함으로써 불량률을 최소화하고,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전 제품 PL책임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이런 노력이 고객들에게 안전에 대한 확신을 주고, 국산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Q. 현재 개발 중인 제품을 소개한다면.
첫 번째로 현재 업계 시장에서 모든 기능이 들어있는 복합적인 솔루션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고 있어, 여러 방면에서 활용이 가능한 스마트 밸브 개발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이에 농업용, 가스용, 산업용 등 전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 일렉트릭 모터 밸브를 신제품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두 번째로, 무선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 밸브와 저전력 밸브(LTE, 블루투스, 와이파이 등을 통해 원거리 조종)를 개발 중이다. 또한 스마트팜, 태양광 패널을 통해 조종할 수 있는 밸브, 노이즈를 통해 오류 발생하는 문제점을 해결하는 저전력 차단장치(터널에 사용)를 개발하고 있다.
Q. 저전력 차단장치의 활용 가능성을 설명해 준다면.
저전력 차단장치는 터널에서 사고가 나는 것을 방지하는 시스템이다. 얼마 전 인천의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화재로 많은 재산 피해를 본 사건이 있었는데, 우리가 개발한 밸브를 사용했다면 초동 조치를 빨리할 수 있었을 거란 아쉬움이 있었다. 산업현장과 실생활에서 하루빨리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Q. 오토시그마 제품의 주요 유통 경로는 어떻게 되나.
현재 포스코, 세아제강, 현대제철에 주로 납품하고 있고, 우리 제품이 좋다는 소식을 접한 곳에서 많은 문의를 받고 있다. 또한 대리점들의 인터넷 판매 및 포스팅을 적극 유도하여 당사 제품의 많은 노출을 하였으며, 제품 관련한 전문 전시회 참가와 전문 잡지, 신문 매체를 적극 활용하여 당사의 제품과 브랜드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Q. 회사가 성장할 수 있었던 주요 계기는.
앞서 언급했듯이 포스코에서 필요한 밸브를 개발해서 납품함으로써 그 이후 현대제철 등 대기업에 납품을 시작했던 것이 회사가 성장할 수 있었던 하나의 계기가 되었다. 또 하나는 유통과정에서 판매 방식을 바꾼 것이 컸다. 수동 밸브를 판매하는 곳에서 자동밸브도 같이 판매할 수 있게 유통 방식을 변경했다.
Q. 온라인 마케팅에 특별히 힘쓰는 이유가 있는지.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하면 사용하지도 못하고 버려지기 때문에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임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을 통한 홍보는 비용 대비 효율이 높고, 전문적인 정보가 있어야 하는 고객들에게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Q. 오토시그마의 경영철학인 ‘value of the valve’에 담긴 의미는.
‘value of the valve’를 슬로건으로 4가지 경영, 품질 방침을 가지고 있다. 첫 번째, 품질만족으로 제품 하나하나 전수 검사를 진행하여 품질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두 번째, 고객 만족으로 거래 고객뿐만이 아닌 상담 및 기술 지원을 통해 오토시그마 제품 및 브랜드의 책임감 있는 대응과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세 번째, 동반성장으로 노사협의회와 근로복지사단법인을 통하여 임직원의 복지와 근로환경을 개선하고 지역사회에 공헌한다. 네 번째, 미래 창조로 외국 수입 제품을 대체하는 국산품을 개발하고 자동밸브에 최신 기술들을 선도적으로 접목하여 미래 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Q. 마지막으로, 자동밸브 산업의 미래와 오토시그마의 비전을 설명한다면.
자동밸브 산업은 스마트화, 자동화가 진행됨에 따라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스마트팜, 스마트시티, 스마트공장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자동밸브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오토시그마는 국산화를 넘어 글로벌시장에서도 인정받는 자동밸브 전문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끊임없는 R&D 투자와 품질 향상을 통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여 국내외 시장에서 밸브 산업의 표준을 제시하고자 한다. 또한 스마트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보다 효율적이고 사용자 친화적인 자동밸브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미래 산업 환경에 유연하게 적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