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신팩 김종민 대표, 수축필름 포장의 새 시대를 개척

강소기업뉴스 승인 2024.07.10 14:58 의견 0

수축필름 전문기업 ㈜영신팩

누군가 하지 않는 것에 도전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그렇게 해야만 가능성과 기회가 많다. 흔히 ‘블루오션’이라고 하는 것처럼 말이다. ㈜영신팩 김종민 대표는 블루오션을 넘어, ‘맨땅에 헤딩’이라는 말이 더 적합할 정도의 틈새시장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

고객 맞춤형 소량 생산이 가능한 디지털 인쇄로 수축필름 시장에서 남다른 기술력과 설비를 바탕으로 11년 넘게 성장하고 있는 ㈜영신팩 김종민 대표를 만나, 관련 업계에 대한 시장 상황과 사업 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수축필름은 연포장의 틈새시장이다. 연포장은 봉투 가공을 말하는데, 봉투는 시중에서 많이 볼 수 있지만, 수축필름은 용기에 필름을 삽입하고 열을 가하면, 그 용기 형태로 수축해 밀착되는 것 말한다.

수축필름 업체는 많지 않은 편이다. 그래서 틈새시장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그 비율을 따지자면, 수축필름 업체는 연포장 업체의 100분의 1 정도다. 때문에 이 시장에서 우리는 경쟁하지 않고 각 업체별로 장점을 갖고 있다고 보고 상생하고 있다.

관련 기술력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설비가 중요한데, 우리나라는 연포장 분야에서는 디지털 장비가 조금 늦게 적용된 편이다. 이제 시작하는 걸음마 단계며, 더군다나 수축필름의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그만큼 경쟁력이 있는 편이다.

인쇄 방법에 대해 설명해야 이해가 쉬울 듯하다. 그라비아 인쇄와 디지털 인쇄가 있다. 음료수 페트병에 있는 라벨링이 그라비아 인쇄다. 그만큼 시중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대량 생산이 가능한 보편적인 방법이다.

디지털프린트 인쇄_(주)영신팩 제공


디지털 인쇄는 데이터를 가지고 바로 출력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프린트기를 산업용으로 크게 만들어 라벨링을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 방식을 하고 있는 업체는 우리와 안산의 업체 2곳뿐이다. 그래서 디지털 인쇄가 가능하다는 점이 우리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디지털 인쇄를 통해 수축필름을 만들 수 있는 설비 라인을 갖추고 있다. 때문에 주문하려는 업체나 개인은 디자인만 보내면, 적합한 용기에 라벨링해서 공급할 수 있다. 그러면 내용물만 담으면 되는 거다. 적은 양으로 라벨링 생산이 필요한 경우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하나 더 차별성이 있다면, 좀 더 입체적이고 퀄리티있는 인쇄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디지털 인쇄를 하게 된 건 5년 정도이지만, 남들이 하지 않는 분야로 사업을 넓혀야겠다 생각했고, 기존의 수축필름에서도 엠보가 들어간 입체나 은박 등의 작업이 가능하도록 설비를 늘렸다.

사업 초기에는 디지털 인쇄를 제안했을 때, 개당 단가를 생각해야 하니 업체에서는 부담스러워했다. 같은 제품을 생산한다고 했을 때 그라비아 방식은 8만 개를 생산하는 비용이 2,800만 원, 디지털 방식은 1만 개에 200만 원이다. 그런데 나중에 결과물을 보면 차이가 난다. 8만 개를 생산했을 때, 다 사용하지 못하고 버리게 된다. 그런데 디지털은 적당한 개수만큼 생산하기에 버리는 비용 또한 절약할 수 있다. 그런 비용 차이를 생각하면, 디지털 인쇄가 더 이익이다. 사업을 시작하고 4년 정도 됐을 때는 고정 고갱이 늘면서 안정적으로 경영할 수 있었다.

애경산업, 청정원, CJ, 아모레퍼시픽 등 대기업도 사업파트너로 함께 하고 있고, 수제 맥주나 전자담배 업체에도 소량 납품하고 있다. 수제 맥주의 경우, 캔에 인쇄해야 하는데 그 수량이 맞지 않아, 수축필름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우리같이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한 업체를 이용한다. 전자담배도 비슷하다. 소량의 리필액이나 전자 카트리지에 인쇄하는 경우 많이 찾는다.

(주)영신팩 제공

혹은 기업에서 직원들을 위한 생일 이벤트 등 복지가 필요한 경우에도 이용한다. 현대자동차나 카카오 등에서도 이용했다. 도드람 한돈에서 만든 ‘캔돈’ 패킹 작업도 했다.

고객에게 우리가 디자인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면, 그에 맞게 디자인해서 제공한다. 그래야 빠른 작업이 가능하다. 디자인을 두고 미팅하며 보완할 점을 논의 후, 반영하고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시스템을 갖고 있다는 것도 우리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라비아 인쇄는 동판 작업이 필요하기에 출고까지 일주일 정도 소요되지만, 디지털 인쇄는 보통 2~3일 정도 소요된다.

남들이 하지 않는 틈새시장에서 고객들이 원하는 니즈를 반영한 것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거래업체의 용기를 제조하는 업체가 3곳이 있는데, 그 3곳의 필름 규격이 다르다. 그만큼 요구하는 니즈도 다 다르다. 그걸 다 맞춰주면 좋겠지만, 설비도 다 다르고 공정 과정이 다 다르다. 그래서 작업 전에 업체와 미팅을 많이 한다. 그동안의 노하우를 활용해, 그에 맞는 컨설팅을 해준다. 고객 맞춤형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도 비결이지 않을까 싶다.

규모가 큰 기업보다는 재미있는 기업을 꿈꾼다. 남들이 하지 않는 분야에서 자료도 없이 하려니 모르는 것도 많이 생기는데, 그런 것 자체가 재미있다. 함께 일하는 직원들도 즐거운 회사가 되었으면 한다. 그래서 만들고 싶은 것이 주 4일 근무다. 실제로 적용한 한 회사를 보니, 생산성도 떨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제조업이기에 어렵겠지만, 숙련된 직원을 더 채용하게 된다면 돌아가면서 쉬고 일하면 주 4일 근무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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