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분야에서 CRO(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란 의약품 및 의료 기기 등의 연구 및 개발 프로젝트를 위해 외부 조직으로부터 계약을 받아 전문적인 연구 서비스를 제공하는 임상시험수탁기관을 가리킨다. 자체적으로 연구 및 개발을 수행하는 비용과 시간을 절약하고 프로젝트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바이오 벤처기업을 비롯해 의료기기 개발사, 연구기관 등 전문적인 기술이 부족한 여러 의료기업들로 하여금 선호도가 높다.
다만, CRO는 보다 전문적인 기술과 경험을 요구하는 것은 물론 임상·비임상의 전 과정을 규정에 맞게 수행함으로써 신뢰성과 유효성을 보장해야 하는 만큼 기관 선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CRO의 기술 부족으로 잘못된 프로토콜을 설계할 경우 연구 결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의약품의 개발 및 승인의 지연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우수 인력과 첨단 연구 기자재 및 시험시설을 바탕으로 완성도 높은 결과를 도출함으로써 동물 및 인류의 건강과 복지 증진에 기여하고 있는 기업이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주식회사 차온은 비임상 CRO로서 제약회사와 CRO에서의 풍부한 연구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의 주요 사업 영역인 비임상 연구는 임상시험과 달리 동물 모델이나 in vitro 실험을 통해 약물의 안전성과 효과를 평가한다. 주로 약물 개발 초기 단계에서 동물 모델을 사용해 독성, 효능, 대사 및 약동학 등을 평가하고 이러한 연구를 수행하기 위한 전문적인 인프라와 지식을 제공한다.
차온의 대표적인 사업분야로는 의약품, 식품첨가물, 건강기능식품 등의 생리학적 작용과 효능, 안전성 및 허용량 등을 판단하는 유효성 평가, 약물동태 평가시험, 독성시험, 동물 임상시험, In-vitro 시험, 조직 및 임상병리, 분석시험 등이 있다. 바이오기업으로부터 후보물질을 전달받아 동물을 이용한 효능 시험, 안정성 시험 등을 수행하고 이에 따른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차온의 역할인 셈이다.
이 같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차온은 현재 국내 굴지의 제약사 및 신약개발기업들 물론 중소 바이오 벤처기업들에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여러 후보물질 및 신약 개발 과정의 조력자라는 사명감을 바탕으로 CRO 업무에서 가장 중요한 신속성과 정확성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차온의 이희우 기업부설연구소 소장은 “신약 개발의 초기 단계에서는 후보 물질을 발굴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이 단계는 대부분 대학 실험실이나 교수 연구팀에서 이루어지며 이후 기업체들은 이러한 후보 물질을 인수하거나 교수 연구팀과 협력하여 유효성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여기서 CRO가 나서는데, 이는 후보 물질이 실제로 어떤 질병에 효과가 있는지를 평가하기 위해 동물 모델을 사용하여 실험을 진행한다. 이를 토대로 인간 임상시험에 진입하기 전 신약의 효과와 안전성 및 적합성을 확인하는 것이 CRO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차온의 차별화된 요소는 단연 독보적인 연구개발(R&D) 및 인력 관리에 있다. 차온은 생명공학 분야의 박사와 수의사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함께하고 있으며, 이들은 각자의 전문 지식을 공유하고 평가 모델 시스템을 논의하여 고객사와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분자생물학적 실험부터 세포 실험, 동물 실험까지 연결된 서비스 체계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사들이 각 단계별로 아웃소싱할 필요 없이 전반적인 서비스를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를 통해 고객사와 원활한 소통을 유지하는 한편, 보다 폭넓은 컨설팅을 제공함으로써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
아울러 차온의 R&D 시스템은 유효 후보 물질 발굴부터 비임상 자료 확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단계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띈다. 특히 유효 후보 물질 발굴은 학술 연구와의 밀접한 협업을 통해 이루어지며, 박사급 인력을 투입해 지식적 부분에서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첨단 바이오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기술 이전 및 공동 개발을 통해 국내외 시장에서 더욱 활발한 활동을 펼치겠다는 포석이다.
첨단 연구 기자재 및 시험시설도 눈에 띈다. 최근 차온은 약 30억 원의 가치를 가진 질량 분석기를 도입해 세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질량 분석기는 CDC(약물-단백질 결합물) 및 ADC(항체-약물 결합물)와 같은 연구 및 개발 프로젝트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해당 분석을 요구하는 기업들에게 보다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문기관을 통한 점검 및 유지보수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정밀한 분석을 위한 고가 장비가 제한적으로 보유되어 있어 해당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은 바, 지속적인 장비 확충을 통해 ADC 분석 서비스를 더욱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희우 기업부설연구소 소장은 “작년 한 해를 돌이켜보면 난치성 질환에 대한 유전자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연구를 통해 많은 데이터를 확보했지만 시간 부족으로 논문을 창출하지 못한 점은 아쉬운 포인트”라며 “올해에는 논문 성과 창출에 매진하는 한편, IND(의약품 개발 승인)를 받을 수 있는 유효물질 도출을 위한 연구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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