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크인터네셔널 양미선 대표, 고객 니즈를 반영한 패션, TV홈쇼핑에서 만나

강소기업뉴스 승인 2024.07.02 10:12 의견 0
베크인터네셔널 양미선 대표

25년 넘게 홈쇼핑에서 의류를 판매해 온 베크인터네셔널 양미선 대표는 홈쇼핑을 ‘놀이터’라고 표현했다. 양미선 대표는 “MD와 소통하며 상품을 기획하고, 고객들의 상품평을 반영하면서 즐겁게 일해왔기 때문이다. 내가 만든 옷을 고객들이 좋아해 주니 그 반응이 좋고, 재미있어서 지금까지 일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패션업에서 현재까지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은

아버지께서 동대문에서 생산, 제조를 기반으로 만드셨다. 그 후,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판로를 넓혔고, 홈쇼핑이 최초로 시작되는 단계에서 아버지가 사업을 본격화했고, 나는 디자이너로 함께 일하게 됐다. 그렇게 부모님과 함께 일하며 디자인 외에도 영업 등 사업에 필요한 다양한 노하우를 배웠고, 그게 지금에 이르게 됐다.

홈쇼핑 판매 시장 상황은 어떤가

홈쇼핑 초창기에는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아 굉장히 판매가 잘 됐다. 그러나 점점 TV를 보는 사람들이 줄어들었다. 2030 젊은 세대는 TV를 거의 보지 않으니, 남은 세대는 5060세대다. 그래서 이들을 타겟으로 방향이 바뀌는 상태다. 우리의 아이디어와 디자인, 패턴, 제조 기술 등이 뛰어난 업체와 협업해 위탁운영 하는 방법 등을 고려해, 현재도 홈쇼핑 판매 비율이 80% 정도 되는 편이다.

이런 변화는 코로나 시기부터 시작된 듯하다. 전에는 TV로 보고 물건을 구매하는 것이 일반적이었기에, 브랜드와 아이템 매칭이 잘 되었던 편이다. 그런데 코로나로 생활 패턴이 바뀌면서 구매하는 연령대 등이 변화됐다. 의류를 판매하니, 예를 들어 전에는 정형화된 수트를 판매했다면, 요즘은 캐주얼하고 리즈너블하게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디자인으로 변화하는 듯하다. 쉽게 말해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추게 되는 것이다.

시장 변화에 따라 어떤 노력을 하나

트렌드와 타겟층에 따른 컬러와 디자인을 고려하기도 하고, 월별 혹은 분기별로 홈쇼핑 MD들과 소통한다. 어떤 연령대가 많이 구매하는지 등을 논의해 좋은 아이디어를 수집해서 적합한 상품을 선택한다.

업계 속에서 베크인터네셔널만의 경쟁력은

백화점에서 유행하는 아이템, 디자인 유형을 서치한다. 그 후엔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면서도 우리의 장점이다. 원부자재 비용이 많이 상승했다. 그럼에도 원부자재부터 생산 공장 라인까지 관리해 최소의 비용으로 제품 가격이 올라가지 않도록 신경 쓴다.

디자인을 전공했기에, 컬러와 패턴, 사이즈 등도 고려한다. 요즘은 옷을 입었을 때 편안해야 고객에게 인기가 있다. 비싸고 좋은 옷이라고 해도 사이즈가 맞지 않으면 안 입는 것이 요즘 소비자다. 때문에, 40~50대 여성들을 초청해, 피팅해본다. 그들의 의견을 수용해 반영하기도 한다. 평소 중년 여성들의 체형도 잘 살펴보는 편이다. 그래서 누가 입어도 제대로 된 핏이 나올 수 있도록 연구하고 디자인한다. 이런 부분이 우리의 경쟁력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예를 들어, 홈쇼핑에서 주로 4종 세트, 5종 세트 이런 식으로 ‘패턴’이 있지 않나. 그런데 그 수량에 따른 원가도 반영해야 하기에 동일한 가격으로 구성을 맞추다 보면, 사이즈나 디자인 등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때문에 5종 대신 4종 세트로 하면서, 핏이 예쁘게 만든다는 게 우리의 장점이다. 엄마들은 조금 여유 있는 사이즈로 예쁘게 입는 옷을 선호하기 때문에 반응이 좋다.

대표 브랜드로는 어떤 것이 있나

백화점 브랜드로는 꾸즈(COUPS), 나인식스, 꼼빠니아(COMPAGNA) 등 3개 브랜드를 진행 중이다. 5~6년 전에는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상품을 만들어 홈쇼핑에서 판매해 왔으며, 이번에는 리뉴얼해서 홈쇼핑에서 다시 런칭하게 됐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5060 중년 여성들이 홈쇼핑 주 고객층이다 보니, 오래전부터 잘 알려진 브랜드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에 지난 3월 SS 시즌부터 꼼빠니아를 런칭하게 됐다.

꾸즈(COUPS)라는 브랜드는 10년 동안 운영해 왔는데, 바지 품목이 가장 인기가 많았다. 예쁘게 입을 수 있는 바지핏으로 유명했다. 여기에 패션 위크 등 시장 조사를 통해 유행 컬러 등을 매칭해 선보여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나인식스는 청바지, 데님에 대한 5060세대의 니즈를 반영해, 6년째 운영 중이다.

브랜드 라이센스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해당 브랜드의 감성과 고객들의 상품평 등을 잘 결합해 왔기 때문이지 않을까. 후기가 1만 개, 1만 5천 개여도 그걸 반영하려고 한다. 의견을 반영한 제품을 선보이면, 더 좋은 반응을 얻게 되고, 그만큼 고정 고객이 생긴다. 브랜드 역시 고객의 의견을 반영하니 우리를 더 좋게 봐주는 것도 있다.

의류업을 이끌어가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중국산 제품과의 경쟁은 정말 어려운 부분이다. 거기에 코로나까지 겹치니 순탄치 않았다. 보통 생산할 때는 주기적으로 공장에 방문해 공정 과정을 체크하는데, 코로나 2년간은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생산되다 보니 전체적인 제품 퀄리티에 문제가 생길 정도로 좋지 않았다.

그래서 요즘은 하나를 하더라도 제대로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초창기 다양한 제조 업체와 소통하면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좋은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준고가의 이탈리아 제품과도 협업하고 있다. 최근 이태리 스카프 행사를 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향후 계획한 사업 방향은

지금 해왔던 것처럼 변화된 트렌드를 반영한 디자인의 의류를 만들어 갈 것이다. 소재나 컬러, 디자인을 캐주얼하고 소프트하게 만들어야 할 것 같다.

또한, 의류에서 범위를 넓혀, 다양한 카테고리로 확장하려고 한다. 슈즈, 패션소품, 잡화 등을 기획하고 공부하는 단계다. 올해 3월 런칭한 꼼빠니아 브랜드는 FW 시즌 신상품을 진행하고, 이탈리아에서 기획, 디자인한 고급스러운 느낌의 니트 코트를 생산 중이다.

아울러 기존의 여성복 중심에서 니트웨어, 바지 등 남성복까지 범위를 넓혀보고자 계획을 잡고 있다. 남성복은 주로 아내들이 구매하는 편이다. 그런 방식에 맞춰 제일 잘하는 홈쇼핑을 통해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만들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해외 수출도 눈여겨 보고 있다. 우연한 기회로 터키 패션 박람회에 초대받았는데, 그곳에서 수요가 있었다. 터키 데님 등 현지에서 괜찮은 품목으로 저렴하게 만들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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