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토닉은 공기흡입식 클린매트(흡입매트)를 개발해 초미세먼지를 제거하는 기술을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서울 수유역 실증에서는 PM2.5를 최고 67%, 세균 수는 절반 이하로 낮췄다. 내부에는 공기 순환을 유도하는 유로 구조를 설계해, 먼지를 집진기로 모으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 특허 기술로 특허로 2024년 서울 지하철 10개 역사에 제품을 설치했으며,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클린룸, 발전소, 공공기관, 네이버 데이터센터, 국민은행, 농협 등 금융기관 데이터센터에도 납품이 이뤄졌다.
현재는 차량 내부와 가정용 제품 개발도 진행 중이며. 출입구에서 미세먼지를 자동으로 감지하고 차단하는 AI 기반 통합시스템을 구축 중이며, 센서 연동과 공기질 모니터링, 자동 제어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토탈솔루션 개발에 나서고 있다. 최근 테스토닉 강옥남 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나누었다.
테스토닉 강옥남 대표는 신발을 통해 유입되는 먼지와 바이러스 문제를 해결하고자 신발 분진 저감 기술 개발에 매진해 왔다. 일상 속 위생 사각지대였던 출입구에 주목해, 미세먼지 차단 기술을 사업화하고 새로운 시장을 열고 있다. [사진=강소기업뉴스]
Q. ‘테스토닉’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1990년부터 반도체 분야에서 PCB(인쇄 회로 기판)를 검사하는 장비 관련 사업을 했다. 반도체 관련 기업들은 미세먼지에 취약해서 작은 양의 먼지에도 제품의 불량을 일으킬 수 있고, 대부분의 반도체 공장에서는 스티키(sticky) 매트, 흔히 찍찍이 매트라고 불리는 제품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 매트는 표면에 먼지가 많이 붙으면 오히려 먼지 제거가 어려워지고, 자주 교체하거나 청소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 제품이 먼지 제거에 비효율적인 점에 착안해 아이디어를 고민하게 되었다. 남편이 엔지니어였고, 진공청소기 원리를 제품화할 수 있다는 구상으로 몇 년간 개발을 거쳐 제품을 완성했으며 그렇게 2012년 테스토닉 법인을 설립했다.
Q. 주요 제품은 무엇인가.
‘에어맥스 클린매트’ 시리즈는 신발을 통해 유입되는 미세먼지, 박테리아, 모래 등 유해 물질을 진공청소기와 같은 원리로 흡입하여 제거하며, 실내 공기 질을 개선한다. 센서 감지 방식으로, 매트를 밟거나 접근할 때 작동하고, 매트 위를 걷는 것만으로도, 유해 물질 차단 효과가 있다. 클린매트는 35.7m/s의 강력한 흡입력을 통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서울교통공사와 함께 진행한 수유역 테스트베드 실증사업을 통해 초미세먼지(PM2.5)를 최대 67%까지 줄이며, 성능을 입증했다. 또한, 흡입 매트 사용 전후는 세균 수 측정 결과, 세균 수가 1,757에서 880으로 감소하며 약 50% 이상의 세균 제거 효과를 입증했다.
‘에어커튼’은 실내로 들어오는 미세먼지나 오염된 공기를 차단하며, UV-LED 조명과 헤파필터를 사용하여, 공기 정화는 물론 바이러스 제거에도 효과적이다. 양방향으로 공기를 강하게 배출하여 외부 공기를 차단해 냉난방 시 열 손실을 돕는다.
테스토닉 에어맥스 클린매트는 블록형 구조로 설계된 제품으로, 강한 흡입력으로 신발을 통해 유입되는 미세먼지의 약 80%를 차단해 안전하고 쾌적한 실내 환경을 만든다. [사진=강소기업뉴스]
Q. 하루일과와 업무 스타일이 궁금하다.
아침에 출근해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일정을 확인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아침에는 사무실에 잠시 머무르고, 이후 대부분 밖에서 일한다. 마케팅이 주 업무라 늘 새로운 고객을 찾아야 한다. 관련 CEO 모임이나 공공기관, 지자체 미팅에도 자주 참석한다.
영업 전담 에이전트가 있지만 직접 뛰는 일도 많다. 기존 납품처를 찾아가 의견을 듣고, 그 자리에서 새로운 연결이 생기기도 한다. 기존 고객과의 관계를 꾸준히 유지하면서 신규 거래처 확보에도 힘쓴다.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 나누는 일이 업무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Q. 첫 고객이 ‘삼성전자’였다고. 어떤 계기로 납품까지 이어졌나.
제품을 완성한 후, 전라도 광주에 있는 삼성전자 백색가전 공장에서 6개월간 시범 설치를 진행했고, 그 결과를 인정받았다. 당시 해외 법인장들이 공장을 방문하면서, 우리 제품을 보게 되었고, 수원 본사의 ‘아이템 장터’에 제품이 올라가게 되었다. 삼성 내부적으로 먼지 제거율, 재무 효과 등의 수치를 정리해 자체 홍보했고, 이후 베트남, 태국, 필리핀, 중국, 브라질, 멕시코 등 해외에도 설치가 이어졌다. 그 영향을 받아 LG전자, SK하이닉스 등에도 제품이 납품되었다.
Q. 발전소나 산업 현장으로는 어떤 계기로 진출하게 되었나.
여성경제인협회 활동 중 영흥화력발전소 간담회에 참석하게 되었다. 그 자리에서 발전소 중앙제어실, 계측제어실 등 미세먼지 유입이 생산성과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공간에도 제품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이후 남동발전, 서부발전, 동서발전, 수력, 원자력 등 전국 주요 발전소에 납품을 진행했다.
Q. 공공기관 대상 영업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초기에는 관련 인증이 없어 수의계약이 불가능했다. 영업을 해도 구매까지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 사이 우리 기술을 모방한 업체가 등장해 가격을 낮춰 시장에 진입하면서, 여러 계약을 놓치기도 했다. 이후 성능 인증, 기술 시범 구매, 혁신 제품 지정, 우수제품 인증 등을 모두 받았고, 그 이후로는 영업이 훨씬 수월해졌다. 여성 기업이면서 다양한 인증까지 갖춘 점을 공공기관에서 높이 평가한다.
Q. 지자체와 학교로도 지속적으로 진출하고 있다고.
최근 학교로 설치를 확대하고 있다.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흙먼지를 묻힌 채 실내로 들어오면 먼지가 그대로 유입된다. 공기청정기는 이미 들어온 먼지를 정화하는 방식이라 한계가 있다. 이 제품은 출입구에서 먼지를 바로 흡입하기 때문에 효과가 분명하다. 안산시청, 화성시청, 시흥시청 등 여러 지자체에 설치가 완료되었고, 아직 설치되지 않은 곳도 많아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Q. 제품 홍보에는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국내 박람회는 연 4~5회, 해외 박람회도 연 5회 정도 참여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CES(미국 라스베이거스) 베트남, 싱가폴, 일본 박람회를 다녀왔으며. 전시 기회를 통해 제품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일본, 미국, 유럽 등으로 수출 논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데이터센터와 박물관, 도서관, 병원, 지하철 등 다양한 다중이용시설로 확대되고 있다.
현재 지하철 10개 역사에 제품이 설치되어 있고, 특히 서울 수유역에서 실증화를 거쳐, 혁신 제품 인증은 물론, 우수제품 인증까지 획득하여 기술을 인정받았다.
Q. 경쟁 업체들과의 기술 차별점은 무엇인가.
초기에는 플라스틱 사출 볼을 부품으로 사용했지만, 마모로 인해 흡입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고, 현재는 스테인리스 볼을 사용하여 내구성과 흡입력을 모두 갖췄다. 이물질이 쌓이는 공간이 없어서, 흡입력이 떨어지지 않고, 장기간 사용이 가능해진다.
미세먼지 자동 흡입매트는 유로(공기가 흐르는 길) 구조의 적용 여부에 따라 먼지 봉투로 회수되는 이물질 양이 달라진다. 테스토닉은 내부 매트에 유로 구조를 설계해 공기 움직임을 조절하고, 먼지를 집진기로 유도하는 특허 기술을 가지고 있다.
테스토닉은 유로 기술을 적용해 외부 공기가 유입되는 밸브를 통해 매트 내부의 이물질을 효과적으로 흡입하도록 했으며, 이 기술로 특허를 취득했다. [사진=강소기업뉴스]
Q. 기술을 모방한 업체에 대응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총판을 요청해 제품을 판매하던 사람이나 가까운 관계자 중 일부가 나중에 창업해 유사 제품을 출시했다. 특허 침해에 대한 법적 대응도 검토했지만, 실효성이 크지 않아 진행하지 않았다. 지금은 마케팅과 제품으로 정면 승부하고 있다. 현재 국내 시장 점유율은 70~80%로 업계 1위다. 시장은 여전히 성장 중이라 보고 있으며, 기술과 개발, 실적을 바탕으로 점유율을 계속 넓혀가고 있다.
Q. 제품 유지관리나 A/S는 어떻게 운영하고 있나.
제품은 매트 하부의 스테인리스를 제외하고, 집진기 내부의 먼지 봉투와 헤파필터가 소모품이다. 모터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교체가 필요하다. A/S는 전담팀이 맡고 있으며, 서울 사무소를 거점으로 지하철 역사 등을 순회 점검하고 있다. 렌탈과 구독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정기 점검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테스토닉은 출입구 미세먼지 차단 솔루션, 필터·집진기 유지관리, 탄소 저감 기술 개발을 통해 ESG 경영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강소기업뉴스]
Q. 생산 및 제조 과정과 운영 방식에 차별점이 있다면.
원판은 외부에서 공급받고, 타공이나 레이저 가공은 시화·반월공단 내 외주업체가 맡는다. 핵심 기술이 집약된 집진기 제어 박스는 자체 조립 및 제어하고 있으며, IoT 기반 중앙제어시스템을 통해 모든 장비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국민은행 등 데이터센터에 설치된 장비는 서버와 연동해 일괄 모니터링되며, 이상 징후 발생 시 즉시 대처가 가능하다. 스마트유지관리시스템을 통해 관리 주체 간 실시간 정보공유가 가능하고, 앱 기반 정보처리, 지점별 공기질 트렌드 분석, 중앙제어로 문제 대응 기능도 함께 구현하고 있다.
Q. 성장의 원동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고, 당장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나지 않아 문제의 심각성을 바로 인식하기 어렵다. 제품 특성상 영업에 시간이 필요하다. 그동안 다수의 박람회와 마케팅을 통해 시장에 꾸준히 제품을 노출했고, 지하철과 학교 등 대형 수요처를 수주하면서 매출이 빠르게 증가했다. 혁신 제품 지정 이후 설치가 늘어난 것도 큰 도움이 되었다.
Q. 경영철학이 궁금하다.
우리는 여성 기업으로, 전체 구성원 절반 이상이 여성이다.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바탕으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고 있다. 일하는 시간이 곧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회사가 즐거운 공간이어야 구성원들이 몰입할 수 있고, 효율과 창의도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믿는다.
구성원들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고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직의 규모가 작을수록 소통의 밀도와 방향이 더욱 중요하기에, 일상의 대화부터 피드백까지 수시로 나누고 이를 실제 업무에 반영하고자 한다. 즐겁게 일하고, 그 안에서 보람과 성취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경영철학이다.
Q. 최근 독일 진출 협력 가능성을 논하고 있다고.
지난 5월 안산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독일 아헨시 사절단이 기업 방문을 요청해 테스토닉을 찾았다. 자동화 시스템이 갖춰진 대기업을 기대했을 법한 일정이었지만, 제품을 높이 평가해 향후 독일 진출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올해 9월 베를린 박람회에 참가할 예정이며, 유럽 진출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 CES는 지금까지 6번 참여했고, 최근에는 센트럴 홀 인근 노스홀로 부스 규모를 넓혀 참가했다. 현장에서 카카오를 비롯한 국내 대기업 관계자들이 방문해 제품을 알아보고, 국내 지하철에서 본 적이 있다고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Q.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출입구에서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AI 통합솔루션을 체계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매트뿐 아니라 에어커튼, 탄소 저감 장치 등도 개발 중이다.
KTL 공인 성적서를 취득할 예정이며, 탄소 저감 제품 마크도 받아 공공기관 납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전기차나 자율주행차 내부 공간에 적용할 차량용 제품도 구상 중이며, 독거노인을 위한 가정용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 사용자의 생활 패턴을 분석해 고독사를 예방하는 시스템으로 연계하고자 한다.
테스토닉은 미세먼지라는 보이지 않는 위험으로부터 사람을 지키는 기술을 만들고 있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곳이 많지만, 계속 발로 뛰며 시장을 넓히고 있다. 기술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