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제설제 기업 ㈜스타스테크, 버려지는 불가사리 원료로 화장품과 비료까지

이기승 기자 승인 2023.04.20 14:37 의견 0

최근 친환경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가 높아지고 있다. 자연스럽게 기업에서도 친환경적 경영에 관심을 많이 가지는 추세인데, 최근에는 이 환경적 가치가 화폐적 가치로 전환되는 상황에 대해 논의되고 있다.

㈜스타스테크(이하 스타스테크)는 버려지는 불가사리를 통해 친환경 제설제, 화장품 원료, 액상 비료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스타스테크는 해양폐기물로 환경을 구한다는 경영철학에서 시작했다. 2017년 설립되어 국제해양기구 발표 ‘10대 유해 해양생물’로 분류된 불가사리에서 다공성 구조체를 추출해 친환경 제설제를 생산했는데, 이를 통해 동 업종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며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스타스테크 양승찬 대표는 “친환경 제설제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윤리적인 소비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지만, 이는 오히려 경제성이라는 키워드와 밀접하다.”고 말한다. 그는 “흔히 사용되는 제설제인 소금이나 염화 칼슘은 저렴하다는 이유로 구입되는데, 이들은 사용하다 보면 도로가 파손되고 차량이 부식되는 등 인프라가 파손되는 경우가 많다.”라며 “친환경 제설제의 초기 구입 비용이 일반 소금이나 염화칼슘 보다 높은 금액이더라도, 인프라를 다시 복구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을 생각하면 더 경제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스테크가 버려지는 불가사리를 활용한 분야는 또 있다. 바로 화장품 원료 제조와 액상 비료 분야다. 우선 제설제는 사업에 있어 계절적으로 시즌성이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물론 이는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극복할 수 있는 과제였다. 신사업 확장에 있어 더 주요한 영향을 미친 것은 온전한 업사이클링에 대한 의미다.

양 대표는 “사실 불가사리라는 해양 폐기물에서 제설제 제조에 필요한 성분은 상당히 일부분에 해당하는데, 이를 추출하고 남은 폐기물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폐기물을 통해 친환경적인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은 좋지만 결국에는 또 다른 폐기물을 발생시킨다는 게 과연 온전한 친환경일지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제설제 제조를 위해 필요한 다공성 구조체를 추출한 후 남은 폐기물을 활용하는 친환경적인 경영에는 역시 가격 경쟁력에 대한 차별성이 담겨 있다. 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절감하고 이를 통해 화장품 원료와 비료 제작을 하니 도리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다.

또 품질적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불가사리는 유기질이 풍부한 생물로 비료로써 기능에도 충실할 수 있으며, 불가사리가 함유하고 있는 콜라겐 성분 또한 화장품 원료로써 장점을 가지고 있었다.

양 대표는 “고려대학교와 함께 한 화장품 원료 R&D에서 불가사리 콜라겐의 장점을 발견하게 됐다.”라며 “일반적으로 화장품을 피부에 바르면 보습 효과 외에 성분이 진피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TDS라는 경피 전달체이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문제는 콜라겐이라는 원료가 구조적으로 이 TDS 안에 담기지 않는다는 점인데, 연구 과정에서 분자 구조 특성상 불가사리에서 추출한 콜라겐이 여기에 담길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해냈다.”고 설명했다.

피부침투(penetration)와 콜라겐(Collagen)의 합성어로 페넬라겐®은 주름개선뿐 아니라 미백기능도 있다.

이처럼 양 대표는 환경적인 솔루션이 경제적인 솔루션이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스타스테크는 신사업을 통해서도 ESG라는 키워드를 계속 이끌고 나갈 수 있는 비전을 계속 고민 중이라고 한다.

양 대표는 “회사의 장기적인 비전은 글로벌한 친환경 케미컬 회사로 성장하는 것이다.”라며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친환경적인 경영에 대해 고민하고 R&D에 힘쓸 생각이다.”라고 계획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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