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로봇 솔루션 전문기업 브릴스, 전진 대표와 함께 보는 업계의 현재와 미래

2024년 상반기 최대 매출 기록…로봇 솔루션 업계의 새로운 강자
브릴스, 표준화 시스템으로 로봇 자동화 주도
브릴스 전진 대표, 대통령 표창 수상 및 사상 최대 매출 예고

강소기업뉴스 승인 2024.12.20 15:28 의견 0

로봇 솔루션 전문기업 브릴스의 전진 대표가 2024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브릴스는 올해 상반기 동안 이미 지난해 연 매출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고되며 업계의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어려운 경기 상황 속에서 국내 로봇 시스템 통합(SI) 기업들이 대부분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브릴스의 도약은 눈에 띄는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전진 대표는 큰 키와 강건한 운동선수 같은 인상으로 인터뷰에 나섰다. 그는 인터뷰 내내 뛰어난 말솜씨를 발휘하며 업계 현황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과 함께 시장 전반에 대한 깊이 있는 고견을 제시했다. 브릴스의 성공은 단순히 매출 증가에 그치지 않고, 로봇 산업의 발전과 변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확립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로봇이 삶의 동반자라고 전하는 브릴스 전진 대표.

Q.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저는 흙수저 중 흙수저였다. 아버님은 한전에서 석탄기관사로 근무하시다가 IMF 때 명예퇴직을 하시고, 가세가 많이 기울었다. 한국공학대학교와 한양대학교 인공지능학과를 졸업했다. 돌이켜보면 대학생 때는 늘 아르바이트와의 싸움이었다. 가스 배달도 하고 트럭도 운전했으며, 쉽지 않은 삶이었다. 그 어려웠던 시절이 아직도 나에게는 삶의 원동력이다.

Q. 브릴스를 설립한 계기는 무엇인가.

로봇 SI 분야가 국내에서 생소하던 때부터 관련 일을 해왔다. 미국계 SI 기업에서 개발 총괄로 약 38개국의 주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많은 로봇 자동화 개발 솔루션을 경험했다. 그 과정에서 로봇 자동화 시스템 표준화와 AI 기반 안전관제 등을 개발하는 사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 사업을 하면 분명히 성공하겠다는 확신을 가지고 2015년에 브릴스를 설립했다.

Q. 로봇제조 기업과 로봇SI 기업의 차이에 대해 설명해달라.

일반적으로 로봇 제조사에서 로봇 팔 등을 만들면, 로봇 SI 기업들이 이를 구매하여 하나의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 고객에게 다시 판매한다. 로봇 팔 하나의 이윤은 약 500만 원 정도지만, 우리의 어플리케이션은 억대 단위로 판매된다. 부가가치가 훨씬 높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로봇 SI 기업들이 오히려 로봇 제조사보다 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는 반대로 로봇 SI 기업들이 제조사 밑에 부속된 작은 기업으로 잘못 인식되고 있다.

Q. 현재 우리나라 로봇 솔루션 산업의 현실은 어떠한가.

1년에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로봇의 총 대수는 수출분까지 합쳐 약 7만 대이다. 그런데 국내 로봇 SI 기업은 약 2만 5천 개에 달하며, 그 중 절반 이상이 연매출 10억 원 이하이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적은 파이 내에서 로봇에 맞춰 기술을 계속 새롭게 개발해야 한다. 이로 인해 운영이 어려울 수밖에 없고, 좋은 제품과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기업들도 결국 버티지 못하고 사라지는 것이 현실이다.

Q. 선진국의 경우는 어떤가?

유럽과 미국은 작은 기업이라도 그들만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만의 표준화를 만들어, 그들만의 세일즈 방식으로 시장에 접근한다. 또한, 전문 분야가 아니면 절대 손대지 않는다.

Q. 그렇다면 브릴스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우리는 바로 그 로봇솔루션 표준화를 구현했다. 수많은 연구 개발을 통해 하나의 표준화를 이뤄 전사적으로 제조하고 있다. 그 덕분에 지금의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핸드폰이나 자동차처럼 찍어내듯이 판매할 수 있는 것이다. 커스터마이징 제품은 현장에서 반드시 트러블이 생기지만, 표준화된 우리 제품은 신뢰성이 보장되고 고객들의 만족도는 높아진다. 또한, 우리 제품은 비전문가도 30분의 교육만으로 바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쉽다. 전원만 꽂으면 바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다.

Q. 국내 주식시장에서 로봇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브릴스도 상장을 준비 중이라고 들었다.

올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2020년 46억 원에서 2022년 103억 원으로 매출액이 늘었고, 영업이익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브릴스의 강점인 표준화 시스템과 기술력을 통해 시장 내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덕분에 여러 기관에서 투자도 받으며 상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5년 브릴스를 창립할 때, 10년 뒤에는 꼭 상장하겠다고 직원들과 약속했다.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 상장을 통해 브릴스가 더 성장하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로봇 기업으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

브릴스의 협동로봇, 파렛타이징 로봇 시스템. [사진=브릴스]

브릴스의 무인 커피 로봇. [사진=브릴스]

중소기업인대회 대통령표창을 수상한 브릴스 전진 대표이사와 인천지방중소벤처기업청 강해수 청장(왼쪽)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브릴스]

Q. AI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브릴스의 대응 방안은 무엇인가?

브릴스는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20년 전부터 시퀀스 제어에 대해 고민해 왔으며, 같은 공대 출신인 아내와도 관련된 많은 논의를 나눠왔다. 그 결과, 지난해 AI 인공지능 안전관제 시스템을 개발하여 로보월드 어워드와 특허청장 표창을 수상했다. 이 솔루션은 SK 에코플랜트에 납품 중이며, 산업 현장과 의료폐기물 현장에 투입되어 많은 노동자들의 안전을 지키고 있다. 또한, 슬로바키아와 인도 대학과 연계해 모은 AI 데이터를 우리가 개발한 툴로 학습하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학습을 통해 AI 애플리케이션들을 만드는 것이 미래의 먹거리 중 하나일 것이다. 현재 AI가 실제로 적용되는 분야는 한정적이지만, 기술이 더 발전하면 미래에 더 많은 활용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향후 계획과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로봇제조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자 준비 중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제조 로봇 라인을 공개할 예정이다. 기존의 높은 도입 비용으로 로봇 자동화를 도입하지 못했던 중소기업을 위한 로봇으로, 합리적인 가격과 높은 퀄리티를 자랑하며 사후 관리 서비스도 보장하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학대 피해 아동 보호기관과 인천환경운동연합에 매월 일정액을 기부하는 등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로봇은 내게 삶의 동반자였다. 이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며 성장해 왔다. 브릴스의 슬로건 ‘미래와 사람을 이어주는 밝고 행복한 가치’처럼, 기술 향상을 넘어 산업 전체에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Q. 로봇은 어떤 의미인가.

로봇은 내 삶의 동반자다. 이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성장해왔다. 브릴스의 슬로건처럼, 기술 향상을 넘어 산업에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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