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HMR 시장의 변화, 상온 보관 기술로 유럽·미국서 주목… ‘아침’ 문정주 회장

상온 보관 기술로 경쟁력 강화, 글로벌 시장 공략

강소기업뉴스 승인 2024.12.23 17:19 의견 0

최근 간편식(HMR, Home Meal Replacement)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와 1인 가구의 확대로 집에서 요리하는 것보다 빠르고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하려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즉석밥과 같은 간편식 제품은 전자레인지 한 번이면 간편하게 조리가 가능해 바쁜 일정을 가진 현대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기업들이 중심이 되어 시장이 형성되어 있지만, 중소기업들 또한 이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아침(주)’ 다. 아침은 100% 국내산 햅쌀을 사용하고 HACCP 인증을 받은 안전한 즉석밥을 제공하며, 품질과 맛에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특히, 볶음밥과 같은 제품의 실온화가 특징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해외에서는 냉동 볶음밥에 대한 수요가 높은 반면, 실온 제품에 대한 니즈가 급증하고 있다. 실온 제품은 배송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으며, 해외 배송이 어려운 지역에서도 소비자들에게 손쉽게 제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아침은 미국, 캐나다 등 해외로의 수출을 활발히 진행 중이며,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아침 주식회사 문정주 회장. 아침은 '즐거운 한끼 식사'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사진=아침]

아침 주식회사의 제품이 진열된 호주 매장 모습. [사진=아침]

Q. 현재 HMR(가정간편식) 시장에서 주요 제품과 차별성은 무엇인가.

대기업이 주도한 시장을 기반으로 중소기업의 강점을 활용해 틈새를 공략하고 있다. 주요 제품으로는 즉석밥(아침밥), 상온 보관 볶음밥(아침 볶음밥), 닭가슴살(바로드숑) 등이 있으며, 특히 상온 보관 기술을 적용해 품질과 편리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볶음밥(아침 볶음밥)과 닭가슴살(바로드숑)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Q. 상온 보관 기술이 기존 제품보다 뛰어난 점은 무엇인가.

상온 보관 기술은 소비자가 별도의 냉장고나 냉동고 없이도 제품을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특히 볶음밥은 냉동 방식이 가진 문제를 해결하여, 야채와 밥의 신선도를 유지하고 쿰쿰한 냄새를 제거했다. 이러한 기술력은 경쟁 제품들이 쉽게 따라오기 힘든 부분이다.

Q. 제조시설과 생산 역량이 중요하다.

현재 성남산업단지에 세 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규모 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다. 다만, 지방으로 공장을 옮길 경우 인력 수급 문제와 외국인 근로자 의존도가 높아져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공장 자동화와 근무 체계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

Q. 해외 공장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에 공장을 운영 중이며, 초기에는 행정 절차와 환경 부담금 문제로 예상보다 많은 문제를 겪었으나, 이러한 문제를 아침의 도전정신으로 해결하며 현재는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시제품 생산 테스트 중에 있다.

해외 시장에 진출한 아침 주식회사. 베트남 아침 비나 공장 전경 모습 [사진=아침]

Q. 해외 시장의 반응이 궁금하다.

미국, 유럽, 북미, 남미 시장에서 아침 제품들이 호응을 얻고 있다. 글로벌 코스트코와 볶음밥 유통 협력을 논의 중이며, 유럽에서도 1위, 2위 유통업체와 긍정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 시장도 비자 면제 조치로 인해 공략을 재개한 상태다.

Q. 상온 보관 기술에 대한 해외 반응은 어떠한가.

상온 보관 기술이 유지 비용 절감과 품질 보존 측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 볶음밥과 즉석밥에 관심이 높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코스트코 같은 대형 유통업체를 통해 본격적으로 진출하려 하고 있다.

Q. 상온 보관 기술 관련해서 어떤 경쟁력을 갖추었나.

국내외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기술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일부 대기업에서도 저희 기술을 연구 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매달 제품을 구매해 자사 연구에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Q. 2025년 구체적 사업 계획이 궁금하다.

2025년에는 영업과 마케팅을 강화해 상온 보관 기술 기반의 제품들을 본격적으로 확대 공급할 예정이다. 상온 보관 볶음밥, 닭가슴살, 즉석밥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입지를 다지고, 농협 벤처로부터 투자도 받아 국내 쌀 소비를 활성화하고자 한다. 생산 자동화를 통해 인건비 부담을 줄이고, 공장 설비를 확충해 물량을 늘리는 것이 가장 큰 과제다. 현재 주간 근무에서 주야간 교대로 전환하거나,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비용 효율성을 높이려 하고 있다.

Q. 식품 제조업체로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인가.

가장 큰 문제는 높은 인건비와 인력난이다. 젊은 세대가 제조업을 기피하는 현상은 지방 공장 운영에 큰 제약을 주고 있다. 또한, 임금 구조와 노동 시장의 문제로 인해 중소기업이 단가 경쟁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동화와 공산품화를 통해 인력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

Q. 정부와 제도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노동 시장과 임금 구조는 제조업체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정부가 실질적이고 공정한 제도를 마련해 중소기업 운영을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불필요한 행정 절차를 줄이고, 근로기준법을 현실에 맞게 조정해주었으면 한다.

Q. 현재 ‘아침’이라는 브랜드명으로 출시되고 있는 제품들이 많은데, 볶음밥, 닭가슴살 등 신규 제품에 대해 별도의 브랜드명을 검토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저희의 전략은 기술력과 품질을 바탕으로 소비자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다. 연구 개발에 계속해서 투자하고 있으며, 핵심 전문 연구 인력이 핵심 기술을 관리하고 있다. 농협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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