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큐브랩(C Cube Lab) 진태준 대표는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 맥킨지 출신으로, 스타트업 창업자들과 생사고락을 함께하고 있다. 씨큐브랩은 창의적 근로환경과 파격적인 복지 정책을 통해 직원들의 성장을 돕고 있다. 비티비벤처스(BTB Ventures)를 설립해 투자로까지 영역을 넓히고, 전방위적으로 우리나라 스타트업을 이끌어가고 있다.
씨큐브랩 진태준 대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션 분야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강소기업뉴스]
Q. 씨큐브랩을 창업하기 전, 어떤 분야에 있었나.
씨큐브랩을 창업하기 전까지 경영 컨설턴트와 대기업 임원으로서 경력을 쌓았다. 두산그룹을 마지막으로 기업 전선에서 물러나면서, 사회에 더 가치 있는 일과 자신에게 즐거운 일을 찾기로 결심했다.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스타트업을 돕고 육성하는 데서 의미를 찾고자 씨큐브랩을 창업했다.
Q. 씨큐브랩은 어떻게 만들어진 이름인가.
씨큐브랩의 사명은 ‘C Cube Lab’에서 유래했다. ‘C 세제곱’, 즉 C자로 시작하는 세 가지 일을 Lab처럼 전문적인 식견과 노력으로 수행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여기서 C로 시작하는 세 가지 업무는 Consulting, Coaching, Collaborative Learning(교육사업)이다.
Q. 젊은 친구들이 주축이 된 스타트업을 돕고 있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션 분야의 전문 서비스 제공자가 되기 위해 설립되었다. 열정과 잠재력은 있지만, 경험이 부족한 젊은 창업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했다. 그로 인해 우리 직원들은 대부분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청년들이다. 이들은 젊은 창업자들과 함께 성장하며, 그들의 성공을 돕고 있다. 우리의 지원이 기업들이 성장하는 데 일부분의 도움이 되었을 뿐이지만, 우리가 도운 기업들이 유니콘 기업이나 그 이상의 규모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큰 뿌듯함을 느꼈다.
Q. 다른 경쟁사들과 차별화한 점은 무엇인가.
씨큐브랩은 바이오 & 헬스케어 섹터에서 특히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 분야에서 씨큐브랩의 지원을 받은 기업들 중 다수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이러한 성공 사례들이 입소문을 타면서 더 많은 바이오 및 헬스케어 기업들이 씨큐브랩을 비즈니스 파트너로 선택하고 있다.
씨큐브랩 진태준 대표가 경남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기업가 정신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씨큐브랩]
Q. 바이오 & 헬스케어 분야가 강점이 된 배경이 궁금하다.
1990년대 맥킨지 근무 시절, LG그룹은 저의 주요 고객사 중 하나였는데, 당시 LG그룹에서 저와 함께 업무를 수행하시던 임원이 계셨다. 세월이 흘러 그분이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의 책임자로 가게 되었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각 지역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곳이다. 지역별로 각기 다른 대기업들이 스폰서를 맡고 있었는데, 충북의 경우 LG그룹이 그 스폰서였다. 그 임원분은 어떤 분야에 역량을 집중해야 할지 결정하지 못해 큰 고민 중이었고, 때마침 씨큐브랩을 설립한 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처음엔 불러서 덕담이나 해주시려나 싶었다. 갑작스러운 제안에 당황스러웠지만, 말씀을 듣고 보니 지역 산업 특성상 바이오 섹터에 집중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됐다. 조언을 들은 그 임원분이 내친김에 컨설팅까지 의뢰했다. 그렇게 사업 초창기에는 바이오와 헬스케어 기업들의 액셀러레이팅을 집중적으로 수행하다 보니, 현재 씨큐브랩 주요 사업 분야로 자연스럽게 자리 잡게 되었다.
Q. 바이오기업을 어떻게 지원하고 있나.
2017년 첫 번째 바이오 기업을 돕기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200개가 넘는 바이오 기업들을 지원해왔다. 이처럼 우리는 바이오 분야에서 독보적인 전문성을 쌓았으며, 점점 더 많은 바이오 기업을 지원하면서 업계 대표 기업이 되었다.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의 파트너로 선정된 것은 우리의 위상을 증명하는 중요한 성과다.
Q. 씨큐브랩의 바이오산업 주력분야는 무엇인가.
글로벌 기술이전 & 공동개발 파트너십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신약 개발 과정에서 중요한 기술 라이센싱 아웃을 통해 국내 유망 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바이오산업의 핵심은 글로벌 기술이전이다. 실패 확률까지 감안한다면, 신약 개발엔 성공할 때까지 약 2조 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그렇다 보니 작은 회사가 단독으로 신약 개발을 끝까지 해내기는 현실적으로 정말 어렵다. 적정 시점에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에게 기술을 넘기거나 공동개발을 하는 기술 라이센싱 아웃 과정은 국내 유망 바이오 기업에게 핵심적인 결과물 중 하나일 수밖에 없다. 그들의 기술이 세상에 나오기 위한, 어찌 보면 탈출구라 볼 수 있다.
Q. 진행 중인 또 다른 협업에 대해서 소개해달라.
현재 3~4곳 국내외 협업 기관들과 긴밀한 파트너십 구축을 논의 중이다. 이 파트너십은 씨큐브랩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유치와 전문인력 영입을 포함한 포괄적인 협업을 목표로 한다.
Q. 직접 투자를 위한 자회사 비티비벤처스를 설립했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서비스를 실행하면서 좋은 투자 기회를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었고, 그 기회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2020년에 스타트업 투자 기능을 보유한 중기부 인가 액셀러레이터 비티비벤처스를 자회사로 설립했다. BTB는 Back To Basics(기본으로 돌아가자)의 약자로, 이름처럼 기본에 충실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Q. 비티비벤처스가 지금까지 이룬 성과는.
지금까지 직간접적으로 1,000개가 넘는 벤처 기업을 도왔으며, 그들에게 투자할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하고 있다.
Q. 씨큐브랩의 기업문화는 어떠한가.
우리는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근로환경을 중요시하며, 직원들이 언제든지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도록 회사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 직원들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과 멘토링을 제공하며, 일체의 야근이 없고, 연차 외에도 여름휴가, 겨울휴가, 패밀리 데이 등을 운영하여 직원들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한다.
Q. 직원의 성장을 돕는 것이 인상적이다.
우리는 직원들이 행복해야 회사도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직원들이 자신의 밝은 미래를 찾고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나의 꿈이다. 씨큐브랩은 궁극적으로 직원들의 것이며, 그 과정을 이루기 위한 디딤돌 역할을 하는 것에 만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