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문연구원과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공동 개발한 차세대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SPHEREx)'가 오는 28일 낮 12시(현지시간 27일 오후 7시)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된다.

최종 테스트를 완료한 '스피어엑스' 모습 [사진=우주항공청]


스피어엑스는 전체 하늘을 102가지 색으로 관측해 10억 개의 천체 정보를 수집하고, 세계 최초로 적외선 3차원 우주지도를 제작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이를 통해 은하 내 얼음 상태의 물과 이산화탄소 분포를 파악하고,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있는 환경을 조사할 예정이다.

2019년부터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2,800억 원 규모의 NASA 중형 탐사 미션으로,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이 주관하고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유일한 국제 협력기관으로 참여해 영하 220도의 우주환경을 구현하는 극저온 진공체임버 개발과 관측 자료 처리 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했다.

스피어엑스의 핵심인 영상분광 탐사 기술은 넓은 영역 촬영과 파장별 빛 측정을 결합한 것으로, NASA 니키 폭스 과학임무국 국장은 "전 우주를 102개 색깔로 관측하는 세계 최초의 시도"라고 설명했다.

윤영빈 우주청장은 "우주망원경 최초의 영상분광 관측 기술을 NASA와 협력하여 개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천문학 분야의 국제 협력 연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