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은 13일 96년 역사의 '칠곡 구 왜관성당'과 영화 '낙동강', '돈', '하녀', '성춘향' 등 총 5건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또한 근대기 종교화로 평가받는 '수운교 삼천대천세계도'는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을 예고했다.
칠곡 구 왜관성당 [사진=국가유산청]
1928년 건립된 ‘칠곡 구 왜관성당’은 경북 최초의 천주교 본당인 가실본당(1924년 설립) 소속 공소에서 본당으로 승격되면서 지어진 예배당이다. 특히 한국전쟁 당시 독일 성 베네딕도회 수도자들이 이곳으로 피난을 와 머물며 ‘베네딕도수도원’을 세운 역사 배경을 지닌다. 이 수도원은 현재 ‘성 베네딕도 왜관수도원’으로 발전했다. 성당은 높은 첨탑과 반원아치 창호 등 건축적 특징을 잘 보존하고 있어 문화유산으로 가치가 높다.
수운교 삼천대천세계도는 가로 239.5㎝, 세로 162㎝ 크기의 종교화로, 화면을 3단으로 나누어 상단에는 부처가 머무는 무량천계, 중단에는 하늘세계를 의미하는 도솔천계, 하단에는 인간계를 배치했다. 이는 불교의 수미세계도 형식을 차용해 민족종교인 수운교의 세계관을 반영한 작품으로, '불천심일원(佛天心一圓)' 교리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점에서 의의가 크다. 제작 기법과 표현 양식에서도 근대기 화풍을 반영하고 있다. 수운교는 1923년 창시된 민족종교로, 동학 창시자인 최제우의 호 '수운(水雲)'에서 이름을 따왔다.
수운교 삼천대천세계도 [사진=국가유산청]
국가유산청은 이번에 등록된 5건의 문화유산을 해당 지방자치단체 및 소유자(관리자)와 협력해 지속해서 체계적 관리와 활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수운교 삼천대천세계도'는 30일간의 등록 예고 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등록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국가유산청은 근현대 문화유산의 가치를 보존하고 활용하기 위해 지속해서 문화유산을 발굴하고 등록하는 적극 행정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을 통해 한국의 근대문화유산 보호와 활용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등록 유산들이 지역사회와 연계된 문화 관광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며, 관련 교육 및 홍보 활동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민에게 문화유산의 가치를 알리고, 문화유산 보전에 대한 인식을 높이즌 데 이바지할 방침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