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근 대표는 일본 워킹홀리데이 시절 화장품 병행수입 업무를 접하며 유통 구조에 흥미를 갖게 되었고, 이후 2010년대 이커머스 성장과 함께 ‘비씨이노텍’을 인수해 화장품 전문 유통회사로 발전시켰다. 초기에는 쿠팡, 티몬 등 오픈마켓을 통해 월 매출 평균 3억 원을 기록했고, 티몬의 상위 1퍼센트 판매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후 코로나19를 계기로 내수 판매보다는 수출에 무게를 두게 되었다.
최근에는 미용기기와 이너뷰티 제품까지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으며,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준비도 함께 진행 중이다. 지난해 ‘5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고, 자사 브랜드 단독 수출로 100만 달러 달성을 목표로 중동, 동남아시아, 북미, 유럽 시장 등으로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정원근 대표는 일본 워킹홀리데이에서 유통을 접하며 흥미를 느꼈다. 이후 비씨이노텍을 인수해 화장품 전문 유통사로 성장시켰으며, 수출 확대와 자체 브랜드 론칭, 사업 다각화를 통해 글로벌 뷰티·헬스케어 기업으로의 더 큰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강소기업뉴스]
Q. 처음 화장품 유통 쪽에 관심 갖게 된 계기가 일본 워킹홀리데이였다고. 구체적으로 어떤 경험이 있었던 건가.
일본 워킹홀리데이 경험을 계기로 화장품 업계에 들어서게 되었다. 당시 아르바이트를 했던 회사가 해외 브랜드의 화장품과 향수를 병행수입 유통하는 곳이었고, 그 과정을 접하면서 이 일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겼다. 화장품이나 향수 자체보다도 유통 방식이 무척 흥미로웠다. 마침 우리나라도 해외 직구가 막 활성화되기 시작하던 시기였고, 일본 역시 상표권 문제로 혼란을 겪다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던 상황이었다.
2010년대 들어 쿠팡, 티몬, 위메프 등 오픈마켓이 빠르게 성장하고 해외 직구도 활발해지면서, 일본에서 쌓은 유통 경험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었다. 그 시기에 재직 중이던 비씨이노텍을 인수해 화장품 전문 유통회사로 키우게 되었다. 당시 해외 직구를 운영하는 경쟁업체가 적어 월평균 매출이 3억 원에 달했고, 티몬에서는 상위 1퍼센트 판매자에게 주어지는 ‘1퍼센트 클럽’에 선정되기도 했다.
코로나19가 터지면서 해외 직구의 시장이 어려워졌지만, 운이 좋게도 K-컬처와 함께 한국 화장품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특히 일본 시장에서 다시 기회가 열렸다. 그 계기로 수출에 집중하게 되었다.
Q. 주요 비즈니스 영역과 경쟁력은 무엇인가.
K-뷰티 제품을 해외에 유통하고, 자사 브랜드 ‘반클레오(VanCleo)’를 기획해 판매하고 있다. 초창기에는 국내 OEM화장품을 일본 등 해외 시장에 보내는 데 집중했지만, 사업이 점차 확장되면서 자체브랜드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반클레오라는 이름은 우아하고 품격 있는 의미의 ‘반’과 아름다움의 상징인 클레오파트라에서 따온 ‘클레오’를 더해 만들었다. 우아하고 품격 있는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고자 했고, 밝고 빛나는 인상을 강조하기 위해 피부 미백과 광채 유지에 초점을 맞춘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대표 제품은 UV 크림과 페이스 파우더다. UV 크림은 톤업 기능에 자외선 차단 기능을 더한 제품으로, 자연유래 성분에 기반한 무기자차 성분으로 만들어 피부 자극이 적다. 촉촉함이 오래 유지되면서 파운데이션 역할도 함께 한다. 페이스 파우더는 입자 크기를 13마이크로미터로 아주 작게 만들어 뭉침 없이 고르게 발리고, 피부가 매끈해 보이도록 했다.
반클레오는 우아함과 품격을 담은 이름처럼 피부 미백과 광채 유지에 집중한 뷰티 브랜드다. 자연유래 성분을 바탕으로 한 UV 크림과 미세입자 페이스 파우더로 글로벌 K-뷰티 시장을 공략한다. [사진=비씨이노텍]
Q. 주 고객층 및 마케팅 전략이 궁금하다.
주요 타깃은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 여성이다. 요즘은 나이가 든 뒤에 변화를 늦추기보다는, 평소 피부 상태를 유지하려는 슬로우 에이징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그런 니즈에 맞춰 맞춘 특색 있는 제품을 개발 중이며 규모가 크지 않다 보니 효과를 내려면 디지털 마케팅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생각했고, 동남아시아와 중동 등 각 지역에서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를 통해 제품 제작 과정이나 사용법 같은 이야기를 담아 소개하고 있다.
소비자가 제품에서 기대하는 부분이 나라마다 다르므로, 설명할 때 강조하는 점이 다르다. 일본에서는 성분이 무엇으로 이뤄졌는지, 어떻게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지가 관심사고, 동남아시아나 중동에서는 자외선 차단이나 미백, 광채, 보습처럼 눈에 보이는 효과를 더 궁금해한다.
비씨이노텍은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글로벌 강소기업 1,000+’에 선정됐다. 혁신성과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아 글로벌시장을 향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사진=강소기업뉴스]
비씨이노텍은 2021년 제58회 무역의 날에 1백만불 수출의 탑, 2022년 제59회 무역의 날 행사에서 3백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고, 2024년 제61회 무역의 날 행사에서 5백만불 수출의 탑을 받았다. [사진=강소기업뉴스]
Q. 준비 중인 신사업이나 제품 출시 계획이 있다면.
올해는 이너뷰티와 미용기기 분야까지 카테고리를 넓힐 계획이다. 비씨이노텍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건축자재 원료 기술을 연구하는 회사였다. 연어 정자에서 추출한 핵산 성분을 활용해 음료나 식품을 만들 수 있는 특허도 갖추고 있었다. 이 성분은 요즘 화장품 원료로 잘 알려진 ‘PDRN’이다. 해당 기술을 응용해 세럼 제품도 만들었다.
앞으로는 이너뷰티 제품으로 제품군을 넓히고, 자외선 차단 기기 같은 미용기기 분야로도 진출할 계획이다. 제품을 통해 브랜드가 전할 수 있는 경험의 폭을 넓히고 싶었다. 그래서 뷰티 디바이스 제품도 함께 고민하게 됐다.
Q. 경영철학이 있다면.
사람이 가장 큰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지속가능한성장은 결국 신뢰에서 출발한다고 믿고 있다. 처음 회사를 인수했을 때는 구성원이 거의 없었지만, 코로나19 시기를 지나며 OEM 사업과 자사 브랜드를 함께 운영하게 되면서 전문성을 갖춘 구성원이 필요해졌다.
지금은 구성원들과 소통을 자주 하고 있으며, 일하는 방식도 유연하게 조정하고 있다. 자유롭게 사무실에 출퇴근하는 유연 근무제 등 규모는 작지만, 사람 중심의 문화를 바탕으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어가고 있다.
Q.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현재 일반 유통이 50%, OEM이 40%, 자사 브랜드가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는 이 비율을 뒤집어 자사 브랜드 50%, OEM 30%, 일반 유통 20%로 사업 구성을 조정할 계획이다. 최종 목표는 브랜드 탑 수상이며, 이를 위해 브랜드 단독 수출로 1,000만 달러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분야도 기존 화장품에서 미용기기와 이너뷰티까지 넓히며, 글로벌 토탈뷰티·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다.
현재는 일본에 집중되어 있던 수출을 중동 및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앞으로는 북미와 유럽 시장 진입을 위해 현지 소비자에 맞춘 제품 기획과 유통 파트너십 구축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