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충남 당진제철소 냉연 공장에 대한 직장폐쇄를 공식 철회했다. 지난달 24일 노사 갈등으로 가동이 중단된 지 16일 만의 결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12일 오전 7시부로 당진제철소 1·2 냉연 PL/TCM 부문의 직장폐쇄를 전격 해제했다. 노조 측도 13일로 예정되었던 부분파업 철회를 결정하면서 양측의 협상 재개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사진=현대제철]


이번 직장폐쇄는 1953년 현대제철 창사 이래 최초로 단행된 것으로,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현대제철 당진하이스코지회의 연이은 파업 행보로 인해 정상적인 공장 운영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였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해 9월부터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을 이어왔으나, 성과급을 둘러싼 견해차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회사 측은 직원 1인당 약 2,600만원 수준의 성과급을 제안했으나, 노조 측은 "현대자동차 수준의 성과급"을 요구하며 평행선을 달려왔다. 철강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 계열사 중 자동차 부문과 철강 부문의 성과급 차이가 상당하다는 점이 이번 갈등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양측이 한 발씩 양보하는 자세로 임단협 논의를 조만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제철은 이번 노조 파업으로 인해 냉연 부문에서만 약 27만 톤(t)의 생산 손실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한 금전적 손실은 약 254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자동차 부품 등 냉연강판 수요처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생산 정상화를 위한 현대제철의 후속 대책에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