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 만에 ‘농업환경 및 토양 보호 분야’에서 국내 최초이자 유일하게 우량비료로 지정된 제품이 나왔다. 누보의 ‘하이코트’는 토양에 남는 잔여물 문제를 없앤 생분해성 코팅 비료로, 안정적인 영양공급과 친환경성을 구현했다. 국가의 공식 인증이 확정되면 농가 신뢰와 시장 경쟁력은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누보는 이를 발판 삼아 고기능성 비료와 지속가능한 농업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농업 현장에서 해법을 제시하는 대한민국 대표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누보 김신덕 커뮤니케이션본부장과 인터뷰를 나누었다.

누보 김신덕 커뮤니케이션본부장. 생분해성 코팅 비료 '하이코트'가 제도 시행 29년 만에 농업환경·토양 보호 분야에서 첫 우량비료로 지정됐다. 친환경성과 생산성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글로벌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누보]

Q. 요즘 누보가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무엇인가.

누보는 현재 기술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농자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환경친화적인 코팅 비료(CRF, Controlled Release Fertilizer) 기술을 적용한 제품 개발과 글로벌시장 확대에 힘쓰고 있다. 비료 공급뿐만 아니라, 토양과 작물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스마트 농업에 적합한 제품군과 국가별 환경에 맞춘 시비 솔루션을 함께 개발하고 있다.

Q. ‘하이코트’가 우량비료로 지정이 되었다. 그 의미는 무엇인가.

누보의 ‘하이코트’는 국가가 성능을 공식 인정해 우량비료로 지정하여 고시된 제품이다. 제도 시행 29년 만에 ‘농업환경 및 토양 보호 분야’에서 국내 최초이자 유일하게 지정되는 사례다. 영양분 지속성과 안정적인 방출 특성을 갖추고 있으며, 토양을 보호하는 친환경 코팅 기술을 적용했다. 기존 코팅 비료의 폴리머를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 생분해성 폴리머로 대체해 용출 후 잔여물로 인한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했다. 안정적인 용출로 작물 생육에도 도움을 주며, 농가에서도 신뢰하고 사용할 수 있는 비료라는 의미가 있다.

하이코트는 생분해성 코팅 기술로 토양 잔여물 문제를 해결하면서 안정적인 영양 공급과 친환경성을 동시에 구현한 비료다. [사진=누보]


Q. 우량비료로 지정되기 위한 기준에는 어떤 요소가 포함되며, 이 기준이 농업환경과 토양 보호, 그리고 농업 생산성 증대에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나.

우량비료는 비료관리법에서 정한 인정 기준에 부합해야 지정될 수 있다. 기준은 농업환경 및 토양 보호, 농업 생산성 증대, 농업 경쟁력 제고의 세 분야로 나뉜다. 이 기준은 비료의 고유한 역할을 강화하고 새로운 기능을 확장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품질이 좋기만 한 비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지표다. 우량비료는 과잉 시비를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며, 효율적인 시비 방법을 통해 탄소중립 정책 등 국내외 과제를 해결하는 데 이바지한다. 장기적으로 농업 생산성을 높이고, 농가의 소득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

Q. 하이코트의 주요 성분과 그 효능은 어떤가.

하이코트는 질소(N), 인산(P), 칼리(K)와 다양한 미량요소를 함유한 비료다. 이 성분은 작물의 균형 있는 생육을 돕고 내병성을 높이며 품질을 개선한다. 누보의 CRF 코팅 기술은 영양분을 안정적으로 방출해 초기 생육기부터 수확기까지 균형 있는 공급이 가능하다. 생분해 수지를 사용해 용출이 끝난 후에도 토양에 잔여 물질이 거의 남지 않는다.

하이코트 생분해 코팅수지 분해 모식도 [자료=누보]

Q. 누보의 연구개발(R&D) 전략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기술 혁신을 기대할 수 있을까.

누보는 고기능성 비료와 지속가능한 농업을 연결하는 기술 개발을 핵심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 생분해성 소재를 적용한 코팅 비료, 코팅 소재 최적화, 작물별 맞춤형 비료 생산을 주요 연구 분야로 삼았으며, 최근에는 작물보호제(농약)의 효과를 오래 유지하는 과제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비료에 이어 작물보호제(농약) 분야까지 기술을 확대할 계획이다. 앞으로 탄소중립형 농자재와 바이오 기반 성장 촉진제로 분야를 넓히고, 스마트 농업과 기후 대응형 제품 개발에도 속도를 높일 예정이다.

누보 울산공장 전경 [사진=누보]

CRF(Controlled Release Fertilizer, 용출제어형 완효성 코팅비료) 생산 설비 모습 [사진=누보]

Q. 최근 이토추(ITOCHU)와 큰 공급 협약을 맺고, 일본 시장에서 자리 잡을 수 있는 요인은 무엇인가.

누보가 일본 시장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제품의 품질과 일관성이다. 일본은 품질과 안정성 기준이 매우 높지만, 누보의 코팅 기술은 파트너사의 요구를 충족할 만큼 성능과 친환경성을 갖췄다. 해외수출은 시간이 필요한 과정이며, 같은 작물에 적합한 비료라도 현지 환경에 맞춘 조정이 필요하다. 농작물 특성상 일반 제조업처럼 생산 속도를 높여 결과를 낼 수 없기 때문이다. 누보는 철저한 사전 조사와 준비, 효과적인 비료 적용, 안정적인 생산을 바탕으로 일본 시장을 확대하고 글로벌기업과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Q. 누보가 생각하는 지속가능한 농업의 방향과 이를 위한 누보의 노력은 무엇인가.

누보는 농업의 미래를 실현하는 기술 기업을 목표로 한다. 농업은 기후변화, 인구감소, 토양 황폐화, 수익성 저하 등 복합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다. 누보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친환경, 고기능성, 디지털 농업이 만나는 지점을 찾는 솔루션 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최근 농업에서는 생산성뿐 아니라 지속가능성과 환경 영향 최소화가 중요한 과제로 부각하고 있다.

누보는 코팅 비료 기술을 바탕으로 탄소배출을 줄이는 제품, 생분해성 코팅 제품, 토양 생태계 복원 솔루션 등 농업 발전을 이끄는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앞으로도 농업인의 실익과 환경, 기술의 균형을 고려하며 세계에서 인정받는 대한민국 농업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한다.

Q. 앞으로 해외 진출 계획과 비전은.

누보는 전 세계 농업 시장에서 기술력으로 인정받는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동남아, 중남미, 중동 등 여러 지역에서 제품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으며, 향후 북미와 오세아니아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각 지역의 기후와 작물에 맞춘 맞춤형 제품 포트폴리오를 마련하는 동시에 현지 기업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대규모 플랜테이션 농업이 발달한 국가를 주요 대상으로 삼아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해외법인을 추가 설립하고 자체브랜드를 널리 알려 글로벌 농업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