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경쟁력은 시장에서 판로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를 위해 필수적인 과정이 바로 ‘인증’이다. 바른인증은 제조업을 비롯한 다양한 기업이 시간과 비용을 줄이면서 인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돕는 전문 컨설팅 회사다.
3년 만에 인원과 매출을 세 배로 키운 바른인증 이경태 대표는 인증을 관계의 연속으로 정의한다. 그는 고객이 다시 찾는 이유는 한결같은 태도와 꼼꼼한 소통에 있다고 말한다. 실제 기업의 업무 개선과 성장까지 함께 해야 한다는 철학이 바른인증을 성장시킨 힘이었다. 이경태 대표와 인터뷰를 나누었다.
바른인증 이경태 대표가 중국 현지를 직접 찾아 중국 공장의 KS인증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 규모가 3배 성장한 배경에는 해외 업무 확대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바른인증]
Q. 바른인증은 어떤 일을 하는 회사인가.
바른인증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증을 전문적으로 컨설팅하고 있다. 특히 조달 사업에 참여하는 고객사가 필수 인증이나, 가점 인증을 취득하기 위해 의뢰하는 경우가 많다. 기업과 제품의 상황에 맞추어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맞춤형 컨설팅을 진행한다. 기업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라 말할 수 있다. 인증 취득과 고객의 업무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Q. 산업공학 전공을 전공했다. 사업 운영에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 궁금하다.
인증에서는 품질이나 기술 요소를 많이 요구한다. 쉽게 말하면 공학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산업공학은 통계, 실험계획법, 품질관리, 품질경영을 주 전공으로 삼기 때문에 인증 컨설팅 업계를 정통으로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산업공학 출신이다. 산업공학을 전공했다는 것이 품질 쪽뿐만 아니라, 기술 인증 쪽에서도 분석, 해석 능력이 있다는 의미다. 그래서 회사를 이끌 때도 산업공학 전공이 큰 도움이 된다. 당연히 산업공학이 아니어도 다른 공학 전공자들 가운데 잘하는 분들이 많다. 다만, 산업공학은 품질부터 경영까지 두루 공부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Q. 주 고객층은 어떻게 되나. 고객관리 방법도 궁금하다.
주 고객은 인증이 필요한 모든 사업자다. 법인과 개인을 모두 포함하며, 제조업의 비중이 크지만, 건설사, 시공사, 판매사, 수입사 등 다양한 기업이 고객으로 포함한다. 바른인증은 체계적인 고객관리 시스템을 운영한다. 인증 프로젝트의 전 과정을 관리하며, 인증 취득 이후에도 정기적으로 소통해 차기 인증과 추가 인증을 안내한다. 인증 이후에도 계속해서 소통하고 정보를 안내하고 있다. 컨설팅 업무는 고객사별로 전문 컨설턴트 2인 이상을 배정해 진행한다. 담당자들이 주기적으로 소통하며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고, 마무리할 때까지 협력해 변수를 최소화한다. 고객이 인증을 안정적으로 취득할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다.
Q. 신입 컨설턴트 교육은 어떻게 진행되나.
인증마다 요구되는 요건이 다르다. 우선 신입 컨설턴트는 기본적으로 6개월 동안 인증 요건을 교육한다. 그다음에는 인증별로 존재하는 지름길, 최적화된 방법을 가르친다.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방법이다. 이 지름길은 경험이 쌓여야만 알 수 있다. 기업의 실정과 제품의 특성이 모두 달라 정답이나 공식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배 컨설턴트가 후임에게 경험을 전달하고, 필요하면 함께 기업을 방문해 실무를 공유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배우게 된다. 이 교육도 6개월 정도 진행한다. 그러면 총 12개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 시점이 되면 소위 말하는 초보 컨설턴트 단계가 된다. 이 단계가 되어야 컨설팅을 주도적으로 하고, 단독으로 외근을 나가며 고객과 직접 소통할 수 있다. 사람이 곧 회사의 기둥인 업종이기 때문에 신입 양성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Q. 조달 사업 참여 기업들이 주 고객이라고 하였는데, 인증이 조달 사업에서 어떤 이점이 되나.
제조업체에서 제일 중요한 건 판로다. 제품을 많이 파는 게 최우선이다. 판로는 관급과 사급으로 나뉜다. 민간에 납품하면 사급이고, 교육청, 군, 지자체 등 관에 납품하면 관급이다. 우리나라 제조업은 지난 15~20년 사이에 관급의 시장이 크게 변했다. 예산도 관급에 집중돼 있고, 수요도 많다. 그런데 관급은 반드시 조달청을 통해 계약해야 한다. 법적으로 정해진 절차다. 나랏돈을 쓰는데 아무나 계약할 수 없다는 취지다. 그래서 관급 계약에서는 기본적으로 KS, 환경표지 같은 기본적인 인증부터, 특허를 기본으로 하는 고도화된 기술 인증까지 요구한다. 이런 인증을 충족해야 가점을 받고, 경쟁 입찰에서 유리해지며, 수의계약까지 가능한 것이다.
Q. 바른인증은 맞춤형 컨설팅을 강조한다. 어떤 과정인가.
예를 들어, 기업이 다섯 가지 인증을 받아야 한다면 중복되는 요구사항과 파생되는 문서를 통·폐합해 컨설팅하거나, 기업의 실정과 제품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분석하여 체계적인 컨설팅 하거나, 컨설팅 진행 순서를 조정하여 시험 비용을 줄이거나 심사 항목 일부를 면제받아 기간을 단축할 수도 있다. 이런 전략을 알면 비용을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다. 정부지원금을 받는 문제가 아니라, 인증 절차의 경로 자체를 최적화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등산로를 고를 때, 내비게이션이 알려주는 최적 경로를 따르는 것과 같다. 하지만, 이런 결정을 한 명의 컨설턴트가 단독으로 내리면 실수가 생길 수 있다. 그래서 항상 2인 또는 3인 형태로 운영하며, 서로 교차 검증을 통해 오류를 줄인다.
Q. 인증 제도가 계속 바뀐다고. 어떻게 반영하고 있나.
인증은 끊임없이 신설되고 개정된다. 따라서 컨설턴트라면 새로운 인증, 표준 등을 발굴해 시작하는 속도와 개정 사항을 민감하게 반영하는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 바른인증은 제정 직후의 인증도 빠르게 분석해 적용하고, 개정된 표준 역시 실무에 즉시 반영한다. 이 과정에서 방대한 문서를 다루어야 하고, 매번 새로운 기준과 요구사항을 공부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이 컨설턴트의 기본 덕목이다. 인증과 표준의 변화를 빠르게 이해하고 현장에 적용할 수 있어야 고객이 불필요한 시행착오 없이 인증을 취득할 수 있다. 꾸준히 공부하고 신속하게 습득하는 역량이 컨설턴트의 경쟁력이다.
Q. 소통을 경영 원칙으로 삼는 이유는 무엇인가.
고객은 늘 기다린다. 인증이라는 일이 기업의 중요한 사업 일정과 직결되기 때문에, 고객은 언제 연락이 올지, 언제 방문할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 그런 상황에서 고객이 먼저 전화를 걸어 문의해야 한다면 이미 신뢰가 흔들린 상태라고 본다. 그래서 고객이 먼저 연락했을 때 대응하는 것은 하수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먼저 연락하고 상황을 안내해야 한다. 그래서 컨설턴트 교육 때마다 이 점을 강조한다. 업무 기한 설정도 마찬가지다. 언제까지 자료를 주셔야 우리가 처리할 수 있다고, 구체적인 일정을 맞춰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고객 일정 전체가 지연된다. 고객은 사업상 인증 시기를 놓치면 곧바로 매출이나 계약과 연결되기 때문에, 소통과 정확한 기한 설정이 중요하다.
Q. 사업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
기억에 남는 순간은 고객이 바른인증을 한결같다고 말해줄 때다. 여전히 많은 대표님이 바른인증에 인증 업무를 믿고 맡기는 이유를 물어보면, 시작할 때도, 마무리할 때도, 새로운 인증을 진행할 때도 늘 태도가 같다고 말씀하신다. 마치 내가 근무하는 회사처럼, 자기 일처럼 업무를 대하니 신뢰가 간다는 말도 자주 듣는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겸손한 마음으로 컨설팅을 이어가야겠다고 다짐한다.
Q. 고객과의 소통에서 ‘한결같음’을 강조했다. 그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인증은 한 번 취득하면 끝나는 것 단발성이 아니라 1년, 3년, 5년마다 사후 심사를 받아야 한다. 이때 소통을 놓치면 고객이 다시 찾지 않는다. 그래서 개정 사항이 생기면 알려드리고, 심사 시기가 다가오면 먼저 연락드려야 한다. 그래야 고객과의 관계가 유지된다. 인증서 발급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한결같은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고객이 안심하고 의지할 수 있는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우리의 역할이다.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한국 인증제도에 대해 교육하고, 질의에 응답하는 이경태 대표. 이와 관련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사진=바른인증]
Q. 인증 취득뿐만 아니라, 근본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어떤 의미인가.
기업에 따라서는 인증서 취득 자체만이 목표일 때도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요건들이 있다. 우리는 그 부분을 반드시 말씀드린다. 법적 요건을 충족하는 것은 기본이고, 실제 업무 운영과 개선에도 도움이 되도록 한다. 그래야 인증서 취득이 과정과 결과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후 업무에도 남는 것이 생긴다. 그래서 인증 후 방문했을 때 최초 컨설팅 당시 배운 내용을 지금까지 활용하고 있다는 피드백을 받을 때 가장 큰 성취감을 느낀다.
Q. 짧은 기간에 세 배 성장을 이뤘다고.
3년 전과 비교해 인원은 세 배로 늘었고, 매출 규모도 세 배로 성장했다. 이 성장에는 해외 업무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해외 업무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해외 공장이 한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국내 인증을 받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국내 기업이 해외 거점에 세운 공장이 국내 인증을 취득하는 경우다. 중국과 일본, 베트남·태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에서도 수요가 늘고 있다. 실제로 중국, 태국, 베트남 컨설팅을 위해 다음 달에도 현지를 방문할 예정이다.
Q. 국내와 해외 컨설팅은 어떤 차이점이 있나.
가장 큰 차이는 문서다. 국내 문서는 한국어라 두세 번 보면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해외 문서는 언어뿐 아니라 문서 체계 자체가 다르다. 파생 문서가 다른 부서로 이관돼 따로 관리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문서를 찾기 위해서는 현지 연구소 직원, 기타 실무자들과 미팅해야 하고, 통번역 인력도 필요하다. 그래서 기본적인 영어 독해 능력과 현지 문서의 이해가 필수다. 현재는 내가 직접 해외 컨설팅을 맡고 있으며, 다른 컨설턴트들은 함께 배우는 과정에 있다.
바른인증이 진행하는 베트남 공장의 KS인증 문서. 요구사항별로 정리되어 있다. 국내 문서와 언어뿐만 아니라, 진행 체계까지 달라 현지 문화에 관한 이해가 요구된다. [사진=바른인증]
Q. 바른인증이 원하는 인재상은 어떤가.
소통 능력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 잘 말하는 것보다 잘 듣고 이해하는 능력이 더 필요하며, 경청하는 사람을 우선한다. 질문의 핵심 내용을 빨리 파악하고, 되묻지 않는 센스가 있어야 한다.
관찰력과 분석력도 필요하다. 현장을 둘러보고 문서를 확인할 때, 핵심을 빠르게 파악하고 정확히 분석해야 한다. 법규가 이해하기 어렵게 작성된 경우가 많아 두세 번 읽어야 이해하는 일도 있는데, 이를 잘 해석할 수 있는 문해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바른인증은 서비스직이므로 친절한 태도를 선호한다. 불친절하지만 일만 잘하는 사람보다는 호감형이면서 배울 의지가 있는 사람이 더 적합하다. 우리가 가장 중시하는 것은 태도다.
Q. 향후 계획과 목표는 무엇인가.
중국 시장에서 인증 상담과 진행을 원활히 하고 싶다. 이를 위해 중국 검색 엔진인 바이두 광고 활성화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태국, 베트남, 일본, 인도, 말레이시아 등에서도 구글 광고를 통해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신규 의뢰와 기존 고객의 사후 심사가 동시에 돌아가기에, 모두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를 위해 신입 컨설턴트 양성에 더욱 힘쓰고 있다. 모든 목표를 한 번에 달성할 수는 없지만, 끊임없이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