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T 산업은 디지털 전환,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급변하는 기술 트렌드 속에서 매일같이 혁신이 요구되는 치열한 시장이다. 정보와기술(주) 이충근 대표는 10년 직장 생활, 20년 사업, 30년 사회 환원이라는 의미를 담은 ‘102030’이라는 인생 계획을 차근차근 현실로 만들어왔다. 도전의 순간마다 그가 보여준 유쾌한 열정은 치열한 성공 기록을 넘어, 훈풍처럼 사람들에게 스며든 인간미 넘치는 여정이었다.
정보와기술 이충근 대표. 대한민국 최초로 OMR 시스템을 구축했다. [사진=강소기업뉴스]
Q. 정보와기술을 창업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1986년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내가 맡은 첫 프로젝트는 학교 성적을 수기로 처리하던 작업을 전산화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성적을 전산화하는 것이 오히려 일이 더 많아지는 상황이라, ‘이건 도저히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해결책을 찾기 시작했고, 그때 내가 도입한 것이 OMR 카드 시스템이었다.
Q. OMR 시스템을 도입하게 된 과정은 무엇인가.
당시 국내에는 OMR 카드 시스템이 전혀 없었고, 기술적인 기반도 부족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일본에서 어렵게 중고 OMR 기계를 구해왔다. 그 기계를 한국 환경에 맞게 일일이 커스터마이징해 성적 처리 시스템을 개발했다. 당시 아키하바라에서 중고 기계를 구입해 한글로 전환하고, 학교에 설치하는 과정까지 정말 쉽지 않았지만, 결국 대한민국 최초로 학교 성적 OMR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다. 이 시스템 덕분에 학교 성적 처리 시간이 크게 단축되었고, 이후 많은 학교에서 이를 도입하게 되었다.
Q. 편의점 포스 시스템은 대중화 되었다.
1991년 LG유통이 편의점 사업을 시작하면서 편의점 포스(POS) 시스템 개발에 참여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이게 과연 가능할까?”라는 의구심도 들었다. 하지만 편의점이 전국적으로 확장되면서 우리가 개발한 시스템 덕분에 매장이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었다. 그 이후로 전국 편의점 매장에 설치된 포스 시스템을 우리가 전담 관리하게 되었고, 현재는 전국 17,800개 편의점 점포의 포스 시스템을 책임지고 있다.
Q. 공공기관, 공공 부문으로 확장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
편의점 분야에 머무르지 않고 더 큰 도전을 위해 5년 전부터 공공 부문 유지보수 시장에 도전했다. 그중에서도 공공기관의 등기 사업을 맡게 된 것이 큰 전환점이었다. 첫 오더를 받자마자 직원들의 급여를 17%나 인상했다. 기존 업체들은 7년 동안 임금이 동결된 상태였지만, 우리는 '좀 더 잘해보자'는 생각으로 추진했다. 그 결과, 지금은 다양한 공공기관의 유지보수 업무까지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단단한 조직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전하는 이충근 대표. [사진=강소기업뉴스]
Q. ‘102030’ 철학이 무엇인가.
“10년 직장 생활, 20년 사업, 30년 사회 환원.” 이것은 내 인생 설계의 핵심이다. 어렸을 때 동네 선배가 “인생 설계해서 가져오라”고 말했을 때, 귀찮아서 대충 만든 계획이었다. 하지만 그때 적었던 숫자들이 결국 내 인생을 이끌어 주는 기준이 되었다. 당시에는 별 의미 없이 적었지만, 지금은 내 사업과 삶의 큰 방향성이 되었고, 나는 지금까지도 이 계획대로 살아가고 있다.
Q. 그렇다면 지금은 102030 철학 중 '30년 사회 환원'의 시기라고 할 수 있나.
그렇다. 나는 30년 동안 사회에 환원하는 삶을 꿈꾸고 있다. 그 일환으로 현재 금천구에서 무료 급식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금천구의 '부뚜막'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주말마다 봉사자들이 음식을 제공하며 지역사회를 돕고 있다. 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내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며, 지금도 내가 얻은 것들을 다시 사회에 돌려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나는 직원들에게 항상 "아무리 어려워도 똘똘 뭉쳐야 한다"고 말한다. 숯과 다이아몬드는 같은 성분이지만, 다이아몬드는 엄청난 고온과 압력을 견뎌내면서 만들어진다. 우리도 그런 다이아몬드 같은 조직을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조직이 단단해야만 진정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Q. 앞으로 목표가 궁금하다.
우리의 목표는 ‘천천천’이다. 천 명의 직원, 천억 원의 매출, 그리고 이를 천일 안에 달성하자는 뜻이다. 직원들과 회식을 할 때마다 “가자! 천천천!”을 외치며 목표를 향해 함께 달려가고 있다. 우리 회사는 단순히 매출만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직원들과 함께 성장하고 그 성과를 모두가 나누는 것을 최우선으로 한다.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회사와 직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노력하고 있다.
Q. 인생 철학에 많은 의미가 담겼다.
나의 인생 철학인 ‘102030’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이 철학이 나를 여기까지 이끌어주었고, 지금까지도 그 원칙대로 살아가고 있다. 이제 사회에 환원하는 마지막 단계를 실천하며, 정보와기술(주)을 단순히 수익만을 추구하는 회사가 아니라 사람과 사회를 위한 가치를 함께 실현하는 기업으로 만들어가고자 한다. 앞으로도 이 철학을 바탕으로 나와 회사 모두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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