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이 일상이 되면서 현지 음식은 물론, 그 나라만의 간식까지 즐기는 경험이 자연스러워졌다. 여행이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와도, 그 달콤하고 짭짤한 간식의 맛은 자꾸만 생각난다. 당장 다시 여행을 떠나긴 어렵고, 입맛은 이미 그 맛에 사로잡힌 상태. 이런 이들을 위해 소개하고 싶은 기업이 있다. 전 세계의 다양한 먹거리를 국내에 소개해 온 식품 유통 전문 기업 주식회사 엔제이, ‘과자 외교관’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조천석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주식회사 엔제이 조천석 대표. 전 세계 간식을 국내에 소개하며 K-스낵의 글로벌화를 꿈꾼다.


Q. 어떻게 외국 과자 수입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나.

부유한 집안에서 부족함 없이 자라왔지만, 어느 날 갑작스럽게 집안 형편이 어려워졌다. 힘든 시간을 겪으면서도 마음을 털어놓을 여유조차 없었다.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고, 군 제대 후에는 형이 하던 일을 도우며 창고에서 물건을 나르는 일을 시작했다. 무거운 통조림과 식재료를 옮기던 중, 처음으로 가볍고 가치 있는 외국 과자를 접하게 되었고, 이를 수입해 유통하면 좋겠다는 막연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처음에는 다른 사람을 통해 수입했지만, 직접 수입한다면 더 다양하고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고, 그렇게 본격적으로 이 분야에 뛰어들게 되었다.

Q. 현재 주력하고 있는 사업 영역은? 특별히 인기 있는 제품군이 있다면.

처음 일을 시작할 때부터 ‘맛’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일본 제품이 인기를 끌던 시기에는 일본 과자를 주로 수입했고, 유럽 제품에 관심이 높을 때는 유럽 과자를 중심으로 소개했다. 하지만 스낵 트렌드는 시시각각 변한다. 요즘은 초콜릿, 젤리, 캔디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다양한 제품을 들여와 소개하고 있다. 물론 초콜릿이 인기를 끌 때는 젤리나 사탕의 판매가 다소 줄고, 반대로 젤리가 인기를 얻을 때는 초콜릿의 수요가 살짝 주춤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 제품은 전반적으로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어, 이 분야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Q. 엔제이만의 특별한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있나.

한국 사람들은 ‘맛’에 대한 철학이 매우 확고하다. ‘먹방’ 콘텐츠가 꾸준히 사랑받는 것만 봐도, 먹거리에 관심이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있다. 과자 역시 예외는 아니다. 대중의 눈높이는 절대 낮아지지 않고, 점점 더 고급화되며 다양한 맛을 원한다. 그래서 잘 나가는 스낵 하나에만 집중하기보다, 늘 새로운 제품을 발견하고 수입해 고객들이 색다른 맛을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 끊임없는 시도와 확장이야말로 우리 회사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Q. 어떤 유통 채널을 통해 소비자들을 만나고 있나.

처음에는 일부 백화점에서만 제품을 판매했다. 수입 제품에 대한 수요가 점점 늘어가면서 이제는 홈플러스, 이마트, 롯데마트 같은 대형마트와 편의점 세븐일레븐, 마켓컬리, 쿠팡과 같은 이커머스 플랫폼에 주요 제품들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자사 온라인 스토어 ‘초키앤쿠키’도 함께 운영하고 있는데 선물용 세트가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아 판매량이 점점 늘고 있다.

Q. 최근 가장 인상적인 성과가 있었다면.

일본 여행 붐과 함께 일본 과자에 대한 인기도 크게 높아졌다. 품질은 물론, 고급스러운 패키지 디자인 덕분에 많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공급을 확대하느라 잠도 부족할 만큼 바쁜 나날을 보냈다. 몸은 힘들었지만, 많은 분이 찾아주셔서 감사하고 뿌듯한 마음이 더 컸다.

양산 본사 전경 [사진=엔제이]


Q. ‘과자 외교관’이라는 표현이 인상적이다. 경영철학에 대해 말해준다면.

음식만 문화가 되는 것이 아니다. 과자 또한 하나의 문화라고 생각한다. 우리만의 과자를 만들어 외국에 소개하고 외국의 것을 우리나라에 소개하는 과자 외교관이라는 사명으로 일에 임하고 있다. 무엇보다 대한민국 최저가로 세계를 맛보게 하고 싶다.

초콜릿, 젤리, 쿠키 등 글로벌 스낵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수입 과자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엔제이]


Q. 앞으로 비전과 구체적인 계획이 궁금하다.

다양한 해외 스낵을 수입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소개하는 것도 자랑스러운 일이지만, 이제는 우리 스낵을 해외에 알리는 것 역시 하나의 사명이라 생각한다. 한류 열풍과 함께 K-제품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높아지는 지금이야말로, 엔제이만의 브랜드를 성장시킬 최적의 시기라고 생각한다. 우리만의 제품을 개발해 대한민국 소비자는 물론 전 세계 사람들에게도 맛있는 스낵을 선보이고 싶다. 이를 위해 현재 한국 내 제조공장을 준비 중이며, 제조업소 허가를 취득하고 건물 준공을 했다. 이곳에서 랑그드샤, 마카롱, 코코넛 쿠키를 활용한 고급 샌드쿠키를 생산할 계획으로, 기대가 매우 크다.

새로운 제품을 정성껏 만들어 선보이고, 동시에 외국의 새로운 스낵도 국내 소비자에게 소개해 더 다양한 맛의 즐거움을 제공하고자 한다. 앞으로 ‘엔제이’라는 이름을 동종 업계와 소비자 모두에게 확실히 각인시키는 것이 목표다. 스낵 패키지 디자인도 누구나 손이 가게끔 감각적이고 세련되게 만들기 위해 열심히 연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