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는 순간 편안함이 느껴지고 자신감이 올라오며 마음이 안정되는 옷들이 있다. 의류는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고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 수단이 되기도 하지만, 안정감을 주는 옷들은 입는 것만으로도 사람의 마음가짐을 달라지게 하는 강한 힘이 있다.

신성어패럴은 고객에게 편안함과 자신감을 주는 ‘MACCI(마찌)’와 ‘Black Eagle(블랙이글)’이라는 두 브랜드로 특별한 하루를 선물하고 있는 기업이다. 온오프라인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유행’이 아닌 ‘기본’이 되는 신성어패럴. 좋은 품질의 옷을 정직하게 만들고 고객에게 신뢰로 다가가고 싶다는 신성어패럴의 이만성 대표를 만나 그들의 꿈과 비전을 들어보았다.

신성어패럴 이만성 대표. 신성어패럴은 30년 넘게 ‘정직한 옷’을 만들며 성장해온 기업이다. 품질을 지키고, 성과보다 본질에 집중하는 경영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사진=신성어패럴]


Q.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어릴 때부터 옷을 정말 좋아했다. 새로운 옷을 입을 때마다 자신감이 생겼고, 옷에 따라 기분이 달라지는 게 신기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옷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다. 21살에 의상실에 들어가 기술자로 일하기 시작했다. 그 시절에는 지금처럼 ‘브랜드’라는 개념이 거의 없었고, 기성복이라는 것도 드물었다. 옷을 만들다 보니 자연스럽게 욕심이 생겼다. 언젠가는 내 이름을 걸고 내가 만든 옷을 세상에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1994년에 신성어패럴을 시작하게 됐다.

Q. 옷에 대한 철학이 남달라 보인다. 대표님이 생각하는 옷의 가치는 무엇인가.

나는 옷은 자신감이라고 생각한다. 옷은 나를 나답게 만들어주는 도구이자, 나를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눈에 띄게 화려하거나 복잡한 옷보다 편안하고 단정한 옷이 진짜 좋은 옷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유행을 좇기보다, 그 옷을 입는 사람이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옷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Q. 신성어패럴의 주요 브랜드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먼저, 마찌는 초창기부터 ‘편안함 속의 세련됨’을 추구하며 론칭한 브랜드다. 액티브하면서도 격식 있는 옷, 일상과 활동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옷으로 기능성과 실용성을 겸비한 일상복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깔끔하고 실용적인 스타일로 흡속속건, 쿨터치, 신축성 원단 등 기능성 소재를 적극 활용해 활동적인 직장인이나 아웃도어를 즐기는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블랙이글은 핏과 감성을 핵심으로 한 브랜드다. 합리적인 가격으로도 충분히 고급스러운 데님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고급스러운 데님 감성에 정교한 재단이 더해져 클래식한 느낌과 세련된 느낌을 동시에 주는 브랜드다. 모두 자체 생산시스템을 통해 디자인부터 품질 관리까지 전 과정을 직접 컨트롤하고 있다.

Q. 두 브랜드의 탄생 과정과 성과는.

신성어패럴을 처음 만들었을 때는 골프웨어를 주로 제작했다. 그런데 창업하고 3년 뒤에 IMF가 터지면서 국내 의류 시장이 위축되기 시작했다. 어쩔 수 없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와중에 중국을 발견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단가가 낮은 옷을 대량 생산해 당장 위기를 벗어날 생각이었다. 그런데 많은 옷을 생산하다 보니, 원가에 10~20%만 더 써도 옷의 품질이 확 달라진다는 걸 느꼈다.

애초에 처음 의류 브랜드를 시작할 때부터 내가 입을 수 있고, 친구와 가족들에게 선물할 수 있는 옷을 만들자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고품질의 브랜드들을 만들게 되었다.

마찌는 한국고객만족도 1위에 3년 연속 선정되었다. 글로벌 애슬레저 시장을 목표로 글로벌 진출을 앞두고 있다. 블랙이글도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 순위 1위를 기록하며 K-데님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두 브랜드 모두 쿠팡, G마켓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각 분야 1, 2위를 다투고 있고,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서 먼저 입점 제안이 올 정도로 좋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신성어패럴은 옷을 만들 때마다 품질과 정직을 가치로 두고, 고객이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는 옷을 만들겠다는 철학을 지켜왔다. 지역 복지기관 기부와 소상공인 지원 등 꾸준한 사회공헌으로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 문화를 지속한다. 브랜드 '마찌'가 한국고객만족도 1위에 선정되며 소비자에게 인정받은 점도 이 철학의 결과다. [사진=신성어패럴]


Q. 평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영철학이 있다면.

정직한 품질과 본질이다. 제품에는 그 제품을 만든 회사의 철학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타협하거나 대충 만들면 고객은 금세 알아차리고 떠난다. 그걸 너무 잘 알기에 어떤 상황에서도 품질만큼은 놓치지 않으려 한다.

본질도 마찬가지다. 의류 시장은 빠르게 바뀌지만, 옷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기능성과 착용감에 대한 기대는 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옷의 완성도와 품질을 올리는 데 집중한다. 직원들에게도 우리가 만드는 옷은 누군가의 하루를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선물이라고 말한다. 그 마음으로 일하면 자연스럽게 자부심이 생기고, 그 자부심이 결국 좋은 옷을 만드는 힘이 된다.

신성어패럴의 '마찌'와 '블랙이글' 두 브랜드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높은 판매 성과와 시장 반응을 얻고 있다. [사진=신성어패럴]


Q. 사업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40년 넘게 의류업에 종사하고 있지만, 하루하루가 힘겨움의 연속이다. 의류는 최소 두 계절, 많게는 1년 가까이 앞서서 시장을 내다보고 제품을 기획해야 한다. 그래서 늘 새로운 아이템을 고민하고, 트렌드를 분석해야 한다. 그럼에도 이 일을 그만두지 못하고 계속하는 이유는 내가, 그리고 우리가 만든 옷이 누군가의 일상에 스며들어 그들의 하루를 기분 좋게 만들어준다는 뿌듯함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거리에서 우리 브랜드를 입은 고객을 볼 때마다 마음이 따뜻해진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고객은 우리 팀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온 분이다. 우리 옷을 입고 중요한 면접을 봤는데 자신감이 생겼고,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는 내용이었다. 작은 메모 한 장이었지만, 그 편지 한 장에 우리 팀 모두가 진심으로 감동했고, 큰 보람을 느꼈다.

Q. 꾸준히 기부와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신성어패럴은 지금까지 누적 1억 원 이상 규모의 의류를 지역 복지기관에 기부하고 있다. 더불어 지역의 독거노인이나 지역 소상공인들을 돕기 위한 기부와 사회공헌활동에도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우리가 이렇게 지역과 상생하는 방법을 고민하며 나눔을 실천하는 이유는 그것이 옳은 길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의류 사업을 하면서 두 번의 실패를 겪었다. 이 순간도 많은 소상공인들과 젊은이들이 실패를 경험하고 있다.

인생은 실패의 연속인데, 그때마다 손가락질만 한다면 누구도 다시 일어서지 못할 것이다. 절망하고 실패한 사람을 다시 일으키는 건 진심 어린 위로와 따스한 관심이다. 우리가 만드는 옷이 누군가에게 따뜻함이 되고, 그 온기가 누군가의 삶을 밝힐 수 있다면, 그보다 더 값진 일은 없다고 생각하기에 기회가 될 때마다 사회공헌활동과 기부에 집중하고 있다.

Q. 향후 계획이 궁금하다.

우리는 옷을 만들 때마다 그 안에 가치와 정직을 담으려 노력한다. ‘이 옷의 가격은 합리적인가?’, ‘이 옷이 고객에게 어떤 의미가 될 것인가’를 스스로에게 묻는다. 가격 대비 가치가 좋은 옷을 만들기 위해 늘 고민하고 있다. 지금처럼 꾸준한 성장을 거듭한다면 대한민국을 너머 글로벌시장에서도 인정받는 기업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앞으로는 지금까지 쌓아온 생산·제조 노하우와 인터넷 판매 역량을 합쳐 새로운 분야로 나아가려고 한다. 컴퓨터, 가전, 디지털 제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도 진출해 패션과 기술이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종합 브랜드 기업이 될 생각이다.